▲'스무살 에이스' 이해란이 좋은 활약을 선보이면 삼성생명의 승리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삼성생명은 임근배 감독이 부임한 2015년 이후 안정된 성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2019-2020 시즌 프로 출범 후 첫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삼성생명은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해 우리은행과 KB를 차례로 꺾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우승 후 곧바로 챔프전 MVP 김한별(BNK 썸)을 트레이드하며 과감한 리빌딩을 시도한 삼성생명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재편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에도 주전가드 이주연과 키아나 스미스가 같은 날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되는 대형악재가 발생했다. 삼성생명은 이런 악재 속에서도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두 핵심가드가 없는 상태에서 어시스트 여왕 안혜지와 3점슛 여왕 이소희가 버틴 BNK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에도 '리빌딩의 완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에도 삼성생명은 박지수가 돌아온 KB와 건재한 우리은행의 '양강구도' 속에서 3위(16승 14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강유림이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프로 3년 차를 맞은 이해란이 팀 내 득점 1위(13.43점)를 기록하며 '폭풍성장'을 보여줬다. 여기에 '노란 머리 가드' 신이슬이 주전가드로 자리매김했고 부상에서 회복한 키아나 스미스도 시즌 후반 컨디션을 많이 끌어 올렸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2020-2021 시즌 이후 3년 만에 우리은행을 다시 만난다. 임근배 감독이 부임한 이후 삼성생명은 지난 두 번의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을 연속으로 꺾고 챔프전에 진출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물론 3년 전 활약했던 선수들 중 아직까지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배혜윤과 김단비(1992년생), 이주연 정도 밖에 없지만 이 선수들을 중심으로 나머지 선수들도 충분히 자신감을 갖고 우리은행을 상대할 수 있다.
맏언니 배혜윤이 꾸준한 활약을 해준다고 가정하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의 운명을 쥐고 있는 선수는 만 20세의 젊은 에이스 이해란이다. 이해란이 김단비,박지현, 최이샘 등을 상대로 크게 밀리지 않고 대등한 승부를 해준다면 가드진이 풍부한 삼성생명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분명한 사실은 반대편의 KB와 하나원큐의 플레이오프보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가 훨씬 흥미롭게 전개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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