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슬은 KB 이적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봄 농구에서 '친정' 하나원큐를 만난다.
한국여자농구연맹
KB는 박지수가 공황장애 후유증과 손가락 부상으로 9경기 출전에 그쳤던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에서 5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경험했다. KB가 정규리그 5위를 기록한 것은 '총알낭자' 김영옥과 '변코비' 변연하(BNK 썸 수석코치)가 현역으로 활약했던 2010-2011 시즌 이후 12년 만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KB는 강이슬을 비롯해 허예은, 김민정, 염윤아 등 좋은 멤버를 보유했지만 절대적인 에이스 박지수가 없는 팀의 한계는 분명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3할대 승률에 허덕이던 KB는 이번 시즌 프로 출범 후 팀 최고승률( .900)을 기록하면서 2위 우리은행 우리WON을 4경기 차이로 여유 있게 제치고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FA시장에서 수비가 좋은 김예진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한 것도 있었지만 KB가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결정적인 이유는 딱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자타공인 WKBL 최고의 선수 박지수의 복귀였다.
정규리그 29경기에 출전한 박지수는 20.28득점15.2리바운드5.4어시스트1.8블록슛을 기록하며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슛, 2점야투(60.6%), 공헌도(1283.90점) 등 무려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지수의 건강한 복귀로 동료 선수들까지 시너지가 올라간 KB는 강이슬이 지난 시즌 빼앗겼던 3점슛 여왕 자리를 되찾았고 포인트가드 허예은도 어시스트 2위(6.20)와 함께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리 수 득점(11.17점)을 기록했다.
KB는 이번 시즌 하나원큐와의 맞대결에서 평균 11.83점의 점수차이를 기록하며 6전 전승을 기록했다. 1월19일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3점 차이로 신승을 거뒀지만 2월4일 5라운드 홈경기에서는 88-61로 무려 27점 차의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165cm의 허예은이 174cm의 신지현과 매치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196cm의 박지수가 184cm의 양인영을 상대하기 때문에 KB에게는 큰 핸디캡이 되지 않는다.
통합우승이 목표인 KB 입장에서는 하나원큐와의 플레이오프를 세 경기 만에 끝내고 반대편의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경기를 분석하면서 챔프전에 대비하고 싶을 것이다. 실제로 KB가 평소 실력을 발휘한다면 하나원큐는 무난하게 이길 확률이 높다. 하지만 KB는 지난 2020-2021 시즌에도 챔프전에서 정규리그 4위 삼성생명에게 패하며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KB가 승률 33.3%의 하나원큐를 상대로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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