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의 한 장면
쇼박스
반일주의와 좌파를 운운하며 <파묘>를 비난하는 감독의 태도에 대해서 경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국전쟁>을 관람한 한 관객은 "영화에서는 이승만을 반일주의자라고 찬양했던데, 감독이 영화 안에서 하는 말과 밖에서 하는 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감독의 글을 비판하는 누리꾼들도 댓글을 통해 "언제부터 항일, 반일을 다루면 좌파가 됐나" "이런 발언이 오히려 작품의 객관성을 떨어뜨리진 않을지 우려된다" "그냥 잘 만든 오컬트 영화인데, 색안경을 끼면 저런 해석(?)까지 가능하다니 너무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파묘>에 등장하는 배역이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데(지관으로 나오는 최민식의 극중 이름이 김상덕이다. 친일파 청산 작업 도중 이승만에 의해 강제로 해산된 반민특위 위원장과 이름이 같다), 일부 극우성향 유튜버들은 이를 이유로 반일-좌파 등의 표현을 써가며 '파묘'를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영화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땅의 과거 상처와 트라우마를 '파묘'해 버리고 싶었다"며 "반일을 강조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영화계 인사들은 <건국전쟁> 감독이 "'파묘'는 사악한 악령이 출몰하는 영화"라며 기독교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도 비판했다.
'모두를 위한 기독교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이기도 한 최은 영화평론가는 "'파묘'와 건국전쟁을 대립구도로 생각해 관객 동원을 종용하는 것 자체가 영화가 지닌 문화적이고 예술적 의미를 축소하고 스스로 자신 없음을 노출하는 결과"라며 "해외에서는 '파묘'를 극찬하는 반면 '건국전쟁'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 '건국전쟁' 감독의 관점은 세계에서 주목받는 한국영화뿐 아니라 기독교인의 문화적 소양이나 사회적 영향력에도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장재현 감독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사바하>, <검은 사제들>을 통해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와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 훌륭한 예술가"라며 "기독교인들이 몰려가 영화를 봐야 한다면 '파묘' 같은 작품에 동원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묘>는 25일 200만 관객을 넘긴 데 이어 손익분기점인 300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서울의 봄>보다 더 빠른 흥행속도여서, 삼일절 연휴까지 500만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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