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자격을 얻는 박은진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동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어느덧 프로에서 6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박은진은 선명여고 시절부터 성인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뛰어난 유망주로 인정 받다가 2018-2019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정관장에 입단했다. 비록 1순위의 영광은 고교 시절부터 라이벌로 꼽히던 이주아에게 내줬지만 박은진은 입단 첫 시즌부터 25경기에 출전해 145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하지만 그 해 신인왕은 210득점을 기록한 현대건설의 정지윤이 가져갔다).
2019-2020 시즌부터 본격적인 풀타임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한 박은진은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서 207개의 유효블로킹(우리팀 공격으로 연결되는 블로킹)을 기록하며 높은 팀공헌도를 기록했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활약 덕분에 박은진은 2021년 1년 늦게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라이벌 이주아와 팀 동료 정호영 등을 제치고 대표팀에 선발돼 한국의 4강 멤버로 활약했다.
박은진은 2019-2020 시즌 47회에 불과했던 이동공격 시도횟수를 2020-2021 시즌 54회, 2021-2022 시즌 70회로 점점 늘려갔다. 지난 시즌엔 42회로 많은 이동공격을 시도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다시 이동공격 시도를 87회로 늘리면서 배유나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동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190cm의 정호영이 팀에서 높이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박은진은 다양한 공격패턴을 통해 상대에게 혼란을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박은진의 이동공격은 GS칼텍스와의 '3위 결정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박은진은 1세트 초반 자신에 대한 방어가 허술한 틈을 타 속공과 이동공격을 섞어가며 연속 3득점을 올렸고 상대블로킹이 박은진을 경계하자 노련한 염혜선 세터는 공격을 지아와 메가에게 분산하면서 손쉽게 득점을 쌓아 나갔다. 기습적인 속공과 이동공격을 통해 상대블로킹을 흔들어야 하는 미들블로커 본연의 임무를 박은진이 완벽하게 수행한 것이다.
박은진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입단동기 이주아, 정지윤과 함께 생애 첫 FA자격을 얻는다. 물론 박은진은 양효진이나 배유나만큼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유형의 미들블로커는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만24세의 젊은 미들블로커 박은진은 FA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확률이 높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동공격을 시도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박은진은 이번 시즌 생애 첫 봄 배구 출전이라는 이력 하나를 더 추가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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