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하석주 감독의 포지션 변경 결정이 결과적으로 구척장신에겐 승리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교롭게로 자리를 맞바꾼 진정선, 요요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과 선방으로 기대에 부응한 것이다. 특히 가장 부담감 큰 경기에서 GK 데뷔전을 치른 요요는 MVP감으로도 손색이 없는 맹활약을 펼쳤다.
K리그 605경기 출전(역대 2위)의 베테랑 '스승' 김영광이 "떨려 죽을 뻔했다. 오늘 제일 떨렸다"는 농담반 진담반의 소감을 피력할 만큼 이번 두 팀의 승부는 현장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든 명승부였다. 아직 1경기가 남아 있지만 구척장신으로선 내친 김에 승강 PO까지 승리로 장식해 강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진짜 이기고 싶었는데..."
반면 K리그 역대 출전 1위 (706경기) 기록 보유자인 김병지 감독은 또 한 번 강등의 쓴 맛을 보고 말았다. 역대 5-6위전 4전 4패라는 아픔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경기 전 골대 주변에 막걸리도 뿌리면서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그의 바람은 아쉽게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 또한 축구가 만들어내는 묘미 중 하나일 것이다. 누군가에겐 짜릿한 승리의 기쁨이 또 다른 이에겐 반드시 깨야만 하는 징크스라는 2가지 상반된 모습은 이번 5-6위전의 또 다른 재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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