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LG와 경기에서 3점슛에 성공하고 기뻐하는 현대모비스 박무빈
KBL 제공
한국 프로농구의 '명문' 울산 현대모비스가 역대 최초로 '단일팀 정규리그 80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월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현대모비스가 창원 LG에 98대 95로 승리했다.
명승부 만큼이나 의미있는 기록들이 쏟아진 하루였다. '에이스' 게이지 프림과 '라이징 스타' 박무빈이 특별한 하루의 주연으로 활약했다. 프림은 무려 42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18일 한국가스공사전에 세운 41점을 뛰어넘어 자신의 득점 커리어하이 기록을 경신했다.
올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박무빈은 이날 15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까지 공격적인 리딩과 패스로 프림의 득점력을 극대화했다면, 박빙의 접전이 이어지던 4쿼터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종료 55초 전부터 동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3점포와 자유투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클러치타임을 장악하는 강삼장이 돋보였다. 베테랑 장재석(17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과 함지훈(10점)도 고비마다 적재적소의 지원사격을 해줬다.
3쿼터 초반 49대 63까지 끌려가던 현대모비스는 14점 차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올시즌 LG전 맞대결 3연패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올시즌 팀 최다 연승인 4연승을 질주하며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안정권을 굳건히 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23승 18패(승률 .561)로 6위를 기록 중이며, 최근 3연패에 빠진 7위 한국가스공사(16승 26패)와의 승차는 어느덧 7.5게임까지 벌어졌다.
프로농구 역사에도 또 하나의 이정표를 수립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모비스는 대망의 통산 정규리그 800승(618패) 고지에 올랐다. 1997년 KBL 출범 이후 28시즌만에 달성한 최초의 대기록이다.
현대모비스는 프로농구 출범 원년, 부산을 연고로 한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전신으로 하여 역사를 시작했다. 2001-2002 시즌부터 울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했고 모비스 오토몬스-피버스를 거쳐 지금의 현대모비스까지 팀명이 바뀌었다.
현대모비스는 전신인 기아 시절 원년 통합우승을 비롯하여 통산 7회의 챔피언결정전과 정규리그 우승을 각각 달성하며 두 부문에서 모두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2-13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는 KBL 역사상 유일무이한 챔프전 쓰리핏(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4강 진출도 15회로 역대 최다다.
현대모비스 역사상 최다승 감독은 단연 유재학 전 감독이다.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우는 유 감독은 2004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18년간 현대모비스를 이끌며 KBL 역대 단일구단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웠다.
유 감독은 현대모비스에서만 무려 960경기를 소화하며 574승(386패)을 쌓으며 800승 역사의 약 2/3 이상을 책임졌다. 현대모비스는 유재학 시대에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 각 6회을 달성하며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왕조'로 올라섰다. 800승에 앞서 단일팀 최초 500승, 600승, 700승 기록들을 모두 선점한 것도 유재학 시대의 현대모비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