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스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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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차게 출발한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의 새로운 시즌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아래 <레드카펫>)이 회차가 채 절반도 지나기 전인 현재 작지 않은 위기론에 휩싸이고 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세계적 K팝 스타인 블랙핑크 제니의 출연에 힘입어 <더 시즌즈> 론칭 이후 가장 높은 첫 회 시청률인 1.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세대를 가로지르는 두 디바의 만남으로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
그러나 시작의 달콤함도 잠시, 바로 다음 회차인 2회부터 시청률은 점점 하락했다. 이어진 3회에도 침체는 크게 회복되지 않았고 4회에는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해, 자체 최저를 기록했다. 이후 5회에 1.7%로 크게 반등하긴 했지만, 이는 방영 시간대를 앞으로 옮겨 <나 혼자 산다>라는 강자를 피한 덕이었다. 이전 MC들에 비해, 현 진행자인 이효리의 대중적 인지도가 압도적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처럼 화제성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상에서 회자되는 정도는 비교적 어린 뮤지션들이 진행하던 이전 시즌이 더욱 높았다. 이효리라는 이름의 무게에 어울리는 화제성이 실현된 것은 첫 회 블랙핑크 제니와의 만남이 유일했고,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 그룹들과 예능인들을 동원했음에도 젊은 층의 입에 오르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혀진 배우 이영애의 토크쇼가 <레드카펫>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기획되고 있다는 오보 역시 이러한 분위기가 배경에 있다. 이영애가 KBS 측과 새로운 토크쇼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와 같은 위기론과 섞이며 와전된 것이었다.
시대의 파도에 밀려나는 음악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