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조규성의 동점골 이후 환호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8강에서 '사커루' 호주를 상대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호주, 화려함은 없지만 단단한 조직력 강점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25위인 호주와 두 계단 차이에 불과하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28전 8승11무9패로 뒤져있다.
지난 2015 호주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호주와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 호주와의 맞대결은 9년전 패배를 되갚음하기 위한 복수전 성격을 띤다.
과거의 화려했던 호주가 아니다. 이번 아시안컵 최종 명단 가운데 유럽 주요 5대 빅리그 1부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장기집권 중인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의 탁월한 전술적 능력과 단단한 조직력이 더해져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깜짝 16강 진출을 달성한 바 있다.
끈끈한 팀 워크, 우수한 피지컬의 장점을 앞세워 8강에 오르기까지 무패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해리 수타가 이끄는 수비진은 이번 대회에서 단 1실점만 허용하고 있다. 중원에서 에너지틱한 움직임이 뛰어난 잭슨 어바인도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최전방 공격수 부재는 호주의 가장 큰 약점이다. 매경기 원톱이 바뀌고 있다. 미첼 듀크, 브루노 포르나롤리, 쿠시니 옝기 등 3명의 득점 기록이 0이다.
피지컬-체력 저하 극복 해야 4강보인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간 후에 8강에 올랐다. 패색이 짙은 상황을 딛고 일궈낸 승리였지만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많았던 경기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비교적 스쿼드 운용을 좁게 가져가고 있다. 지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출전시간이 0분인 선수는 6명이다. 골키퍼 송범근을 제외하고 이순민, 양현준, 김주성, 김지수, 문선민 등 필드플레이어만 5명에 달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주전들을 풀가동했다.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말레이시아전에서도 조1위를 차지하기 위해 난타전을 벌였다. 후반 추가시간이 15분이 주어짐에 따라 이 경기 또한 많은 체력을 쏟아냈다.
가뜩이나 호주의 높은 피지컬에 맞서려면 체력적인 준비가 필수인데 16강전 종료 후 단 2일의 휴식만을 취하고 호주전에 나서야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이에 반해 호주는 지난 1월 28일 인도네시아와의 16강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큰 점수차 승리로 인해 체력 소모는 크지 않았다. 한국보다 2일을 더 쉬고 8강전을 대비하는 호주가 좀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