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비밀의 비밀> 포스터 이미지
넷플릭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여성들이 주인공으로서 사건을 해결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종종 등장한다. 이제 더는 여자가 형사, 변호사 등 전문직 역할을 맡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그중에서도 넷플릭스의 <비밀의 비밀>과 <발할라 살인>. 두 편의 시리즈를 보면 자신의 역량으로 사건의 파고를 넘는 멋진 두 여성을 만나게 된다.
헬기 추격전쯤이야
스릴러물 마니아들 사이에 '할런 코벤' 작가는 이른바 '믿고 보는 보증수표'이다. 그래서일까 <스트레인저> <내 이웃의 비밀> <스테이 클로즈> <결백> <영원히 사라지다> <숲>까지 여섯 편을 이미 넷플릭스로 선보인 바 있다. 2023년 <비밀의 비밀>이 일곱 번째 작품이다.
<비밀의 비밀>, 원제 'fool me once'는 다 보고 나면 제목의 '촌철살인'에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8부작이 마무리될 때까지도 단 한 번의 'fool'(속이다)한 일이 무엇인지 쉬이 예단할 수 없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에드가 상을 비롯하여 추리 소설계의 3대 상을 휩쓴 할런 코벤의 작품에는 트레이드 마크같은 플롯이 있다. 현재 벌어진 어떤 사건이 과거에 주인공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와 얽혀들며 오묘하게 꼬이게 된다는 이야기다. <비밀의 비밀> 역시 마찬가지다.
주인공 마이아(미셜 키건 분)은 전직 헬기 조종사다. 전장을 누비며 전투 헬기를 몰던 그는 민간인 살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퇴역했다. 하지만 그에게 죽음은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그가 전장에서의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언니가 괴한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이제 남편마저 그와의 산책 길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 정도면 '죽음을 몰고다니는 여인'이란 말이 틀린 말 같지 않다.
그런데 남편 살해 사건의 담당 형사는 마이아를 의심한다. 남편의 시신을 붙잡고 오열했지만 목격자도 없고, 주변 CCTV도 없어서 피해 유족이자, 유력한 용의자가 되버린 것이다. 그런데 경찰의 의심이 무색하게, 아니 경찰조차 자신을 의심하는 상황에서 마이아는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겠다 나선다. 총만 쏘면 백발백중, 헬기 조종사라 범인이 의심되면 헬기로 쫓아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여차하면 한판 엎어치기도 마다하지 않고, 전직 군인답게 거침없이 범인을 찾아나선다.
그런데 마이아가 사건을 추적해 들어가니 거기에 언니의 죽음이 떠오른다. 언니는 남편과 같은 직장에 다녔고, 남편은 버킷 가문의 한 회사 오너였다. 언니는 무언가를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 하던 중 갑작스레 죽음을 당했다. 남편을 죽음을 파헤치려 했는데 이제 언니의 죽음에 불명예 퇴역을 초래하게 된 사건의 트라우마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마이아는 주저하지 않고 이 모든 사건의 뒤에 숨겨진 비밀, 30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진실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린다. 그리고 자신을 던져 그 비밀의 비밀을 만천하에 폭로한다.
범인이 잡힐 때까지 포기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