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싱어게인3>의 한 장면.
JTBC
음악은 소위 '객관적 평가' 저 너머에 존재하는 무엇이다. '감동'은 객관화되지 않는다. 이는 결국 취향과 맞닿아 있다. 또, 실수조차도 감동을 줄 수 있다. 실수를 했더라도 이를 극복하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은 그 순간을 포착해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또, 심사위원들의 취향은 결국 대중의 취향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동떨어져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혹자는 <싱어게인3>가 초심을 잃었다고 비판하지만, 대관절 <싱어게인3>의 초심이란 무엇일까.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 오디션이라는 점에서 그 할 일을 충실히 했다. 이번 시즌 역시 흙속의 진주를 캐거나, 완성형의 실력파 가수에게 대중의 주목을 받을 기회를 줬다. 이미 팬덤이 형성된 가수가 출연했다고 해서 불공정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진짜 불편한 진실은 따로 있다. '싱어게인'이 세 번째 시즌을 맞았는데, 우승자가 모두 남성 가수였다는 점이다. (시즌1은 이승윤, 시즌2는 김기태, 시즌3는 홍이삭) 우승자 남녀 비율이 비슷했던 SBS < K팝스타> 시절과 달리 '싱어게인'은 남성 가수의 압승이다. 그나마 시즌2에서 김소연(1610.77점)이 2위를 차지했지만, 1위 김기태(2807.26점)와 차이가 워낙 컸다.
사실 < K팝스타 >가 예외적이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여성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가 드물다. Mnet <쇼미더머니>는 11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여성 우승자가 1명, 영지뿐이다. 그것도 워낙 압도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거둔 우승이었다. 여성 우승자가 적은 까닭은 무엇일까.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종 순위 결정에 시청자 투표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투표에 적극적인 여성 시청자들이 남성 참가자에게 투표하는 게 일반적이다보니, 남성 참가자에게 유리한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팬덤 규모와 에너지가 큰 남성 출연자가 우승을 차지하는 게 흥행 면에서 반가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강자 <싱어게인4>에서는 여성 참가자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5
너의 길을 가라. 사람들이 떠들도록 내버려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