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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 강릉에 피어오른 성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19일 개막식, 프리스타일 스키 이정민 선수가 성화 점화

24.01.19 22:45최종업데이트24.01.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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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평창 동계 올림픽의 뜨거웠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평창·정선·횡성에서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열립니다. 오늘의 주인공, 청소년 선수들이 펼치는 감동의 무대가 펼쳐지는, 다시 강원으로 초대합니다.[편집자말]
강릉, 그리고 평창에서 6년 만에 올림픽 성화가 피어올랐다. 

19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과 평창 돔에서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의 개막식이 이원 생중계로 펼쳐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6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대회인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은 개회식을 시작으로 14일 동안의 여정에 돌입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개회식 총 연출을 맡았던 양정웅 총감독이 연출한 이번 개막식에서는 대관령에 살고 있는 열일곱 살 소녀 '우리'의 꿈, 그리고 미래 이야기를 중심으로 공연이 펼쳐졌다.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에서 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에서 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연합뉴스
 
대관령의 '우리'부터 '드림 프로그램'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는 오후 7시부터 사전 공연이 이어졌다. 세로토닌 드럼클럽이 타악과 태평소를 함께 곁들인 타악 퍼포먼스 '비상'이 현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선수들이 본행사 시작 전 미리 입장해 이번 개막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즐겼다. 

이어 오후 8시에는 대관령에 사는 17세 소녀, '우리'가 등교하는 모습으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우리'가 탄 버스를 시작으로 훈련하는 선수의 등번호, 교실의 'D-11'까지 이어진 카운트다운은 경기장으로 옮겨져 10에서 1, 그리고 0까지 내려왔다. 대회의 개막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어 영상 속에 나왔던 우리와 교복을 입은 같은 반 친구들이 경기장 중앙에 들어왔다. 우리와 친구들은 교실에서 K팝 댄스를 추며 답답한 교실을 자유로운 춤의 공간으로 바꾸었다. 언더그라운드 래퍼 듀오 Y2K92가 경기장의 정빙기를 타고 등장해 강렬한 비트에 맞춰 공연을 펼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시작 공연이 끝난 직후에는 개막에 앞선 마지막 성화봉송이 시작되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챔피언 윤성빈이 평창돔 장내에 등장해 한 바퀴 돈 뒤 평창돔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윤성빈은 평창에서 출발해 대관령을 넘어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으로 성화를 운반하는 중책을 맡았다.

개회식은 태극기 운반으로 이어졌다. 로잔 대회 2관왕인 쇼트트랙 서휘민, 바이애슬론 김용규, 피겨스케이팅 이해인과 봅슬레이 전정린, 아이스하키 안근영과 빙속의 이강석이 태극기를 운반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 나서는 79개 국가의 국기가 입장했고, 올림픽기의 입장도 이어졌다. 올림픽기는 동계 스포츠가 취약한 국가의 선수를 한국으로 초청해 교육하는 '드림 프로그램'의 참가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무프루켕 레프라사를 비롯해 세르비아, 이집트, 몽골,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선수 6명이 운반했다.

드림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이룬 선수들이 의장대에 올림픽기를 이양했고, 올림픽기가 게양될 때는 강릉소년소녀합창단이 올림픽 찬가를 제창했다. 이윽고 태극기와 올림픽기가 나란히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중심에 걸렸다.

윤성빈이 강릉으로 가져온 성화, 이정민이 밝혔다
 
 마지막 성화 주자인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이정민이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에 불을 붙인 뒤 나오고 있다.
마지막 성화 주자인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이정민이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에 불을 붙인 뒤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최종구 강원 대회 조직위 대표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개회 축하연설도 이어졌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한국어로 좌중에 건네며 개최를 축하했다. 바흐 위원장은 선수들과 함께 "이 순간을 남기자"며 즉석에서 선수들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개회 선언 요청을 받아 개회를 선언한 직후, 선수 선서도 이어졌다. 선수 선서에는 모굴 스키의 이윤승·쇼트트랙 정재희가, 심판 선서에는 컬링 조원주 심판이, 코치 선서에는 루지의 임남규 코치가 나섰다.

2부 공연도 이어졌다. 1부 공연을 했던 '우리'가 하굣길에 메시지를 받더니, 메시지를 확인하자 '얼음 행성'으로 워프하는 영상이 흐른 직후, 경기장이 '얼음 행성'으로 변모했다. 꿈을 만드는 얼음 행성의 주인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강릉, 원주 지역의 댄스 동아리에 속한 청소년들이 분한 '얼음 도깨비'.

'얼음 도깨비'는 꿈을 모아 우리가 어릴 적 그렸던 로켓을 실제로 만든다. 로켓을 받아든 우리는 경기장을 자유롭게 유영하고 춤추며 우주를 날듯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별의 궤적'은 스피드 스케이팅 유망주 선수들이 LED 조명을 멘 채 활주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우주를 유영하던 우리는 우주인이 된 미래의 자신과 조우하고, 이어 '우주의 빛'을 형상화한 레이저가 경기장 곳곳을 유영하더니 강원 대회의 성화대로 모이는 연출이 이어졌다. 우주의 빛과 이번 대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꿈이 별의 모양을 닮은 둥그런 성화대가 된 셈이다.

성화대가 나타나자 개회식 초반 평창을 떠났던 윤성빈 선수가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성빈은 쇼트트랙 선수인 박하은·박가은 자매에게, 박하은·박가은 자매는 전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에게 성화를 넘겼다.

박승희는 다시 이정민 선수에게 성화를 넘겼다. 이번 강원 2024 대회에 프리스타일 스키로 출전하는 이정민 선수는 둥그런 달을 닮은 성화대에 불을 붙이며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6년 전 '평창' 못지 않았던 공연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개막식은 평창 올림픽 개회식 때 못지않은 구성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대관령 소녀 '우리'로 분한 무용가 공지수는 단 두 개의 와이어만으로 공중에 날아오르면서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춤을 연출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역 청소년과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협연도 조화로웠다.

선수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성화 점화 후 이어진 축하공연에서 이날치와 앰비규어스가 '범 내려온다'를 협연하자, 선수들도 모두 스테이지로 올라와 함께 춤을 추고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펼쳐질 2주의 여정을 기대하게 하는 강원의 겨울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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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식 청소년 청소년올림픽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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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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