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성화 주자인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이정민이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에 불을 붙인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구 강원 대회 조직위 대표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개회 축하연설도 이어졌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한국어로 좌중에 건네며 개최를 축하했다. 바흐 위원장은 선수들과 함께 "이 순간을 남기자"며 즉석에서 선수들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개회 선언 요청을 받아 개회를 선언한 직후, 선수 선서도 이어졌다. 선수 선서에는 모굴 스키의 이윤승·쇼트트랙 정재희가, 심판 선서에는 컬링 조원주 심판이, 코치 선서에는 루지의 임남규 코치가 나섰다.
2부 공연도 이어졌다. 1부 공연을 했던 '우리'가 하굣길에 메시지를 받더니, 메시지를 확인하자 '얼음 행성'으로 워프하는 영상이 흐른 직후, 경기장이 '얼음 행성'으로 변모했다. 꿈을 만드는 얼음 행성의 주인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강릉, 원주 지역의 댄스 동아리에 속한 청소년들이 분한 '얼음 도깨비'.
'얼음 도깨비'는 꿈을 모아 우리가 어릴 적 그렸던 로켓을 실제로 만든다. 로켓을 받아든 우리는 경기장을 자유롭게 유영하고 춤추며 우주를 날듯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별의 궤적'은 스피드 스케이팅 유망주 선수들이 LED 조명을 멘 채 활주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우주를 유영하던 우리는 우주인이 된 미래의 자신과 조우하고, 이어 '우주의 빛'을 형상화한 레이저가 경기장 곳곳을 유영하더니 강원 대회의 성화대로 모이는 연출이 이어졌다. 우주의 빛과 이번 대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꿈이 별의 모양을 닮은 둥그런 성화대가 된 셈이다.
성화대가 나타나자 개회식 초반 평창을 떠났던 윤성빈 선수가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성빈은 쇼트트랙 선수인 박하은·박가은 자매에게, 박하은·박가은 자매는 전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에게 성화를 넘겼다.
박승희는 다시 이정민 선수에게 성화를 넘겼다. 이번 강원 2024 대회에 프리스타일 스키로 출전하는 이정민 선수는 둥그런 달을 닮은 성화대에 불을 붙이며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6년 전 '평창' 못지 않았던 공연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개막식은 평창 올림픽 개회식 때 못지않은 구성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대관령 소녀 '우리'로 분한 무용가 공지수는 단 두 개의 와이어만으로 공중에 날아오르면서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춤을 연출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역 청소년과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협연도 조화로웠다.
선수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성화 점화 후 이어진 축하공연에서 이날치와 앰비규어스가 '범 내려온다'를 협연하자, 선수들도 모두 스테이지로 올라와 함께 춤을 추고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펼쳐질 2주의 여정을 기대하게 하는 강원의 겨울 밤이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