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시리아의 경기 장면
AFP/연합뉴스
사커루의 명성은 과거에 묻어둔 것처럼 보였다. 수비에 더 무게를 둔 시리아 팀의 게임 운영 이유도 있지만 10개의 전체 슛 기록 중 유효슛을 단 1개만 기록했다는 것은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약팀을 상대로 힘을 많이 쓰지 않고 유일한 유효슛을 결승골로 찍어냈으니 실속 축구를 펼쳤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이번 대회 두 게임을 통해 드러난 호주 축구는 우승을 노릴 정도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레이엄 제임스 아놀드 감독이 이끌고 있는 호주 남자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에 있는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B조 두 번째 게임에서 시리아를 1대 0으로 이기고 16강 진출 1차 목표를 이뤘다.
잭슨 어바인, 2게임 연속 결승골
2015 AFC 아시안컵 우승 팀 호주는 약체 인도와의 첫 게임 2대 0 승리에 이어 시리아를 만나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었다. 게임 시작 후 5분만에 시리아 공격수 파블로 사바그의 왼발 슛이 매튜 라이언 골키퍼가 지키고 있는 골문 오른쪽 기둥 하단에 맞고 나오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실제로 호주 골문을 위협하는 시리아 공격은 그 순간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59분에 호주의 절묘한 결승골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인도와의 첫 게임에서도 결승골을 넣은 잭슨 어바인이었다.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 어바인은 첫 게임에서도 그랬지만 골문 앞 세컨드 볼 집중력이 호주 필드 플레이어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었다.
이번에도 오른쪽 측면 공격으로 얻은 골문 앞 세컨드 볼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감각적인 첫 터치와 절묘한 터닝 연결 동작으로 오른발 토 킥 결승골을 뽑아낸 것이다. 그의 발끝에 빗맞은 공이 시리아 골키퍼 마다니에흐 다리 사이로 굴러 들어간 것이다.
시리아도 1골을 따라붙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68분에 알 아잔이 비교적 멀리에서 찬 중거리슛이 8개의 슛 중 유일한 유효슛으로 찍힌 것뿐이었다. 이렇게 조편성 운이 좋은 호주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세 번째 게임에서 비기기만 해도 1위 자격으로 16강에 올라설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시리아와의 첫 게임을 득점 없이 비겼던 우즈베키스탄이 인도와의 두 번째 게임을 3대 0으로 이기며 2위로 따라붙었지만 승점 2점 차이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16강 진출권을 쉽게 따낸 호주는 오는 23일 오후 8시 30분 알 와크라에 있는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위 우즈베키스탄과 조 선두 자리를 다투게 되며, 시리아도 같은 시간 알 코르에 있는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인도를 만나 16강 진출 가능성을 노리게 된다.
2023 AFC 아시안컵 B조 결과
(1월 18일 오후 8시 30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 도하)
★ 호주 1-0 시리아 [골-도움 기록 : 잭슨 어바인(59분)]
◇ 호주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조던 보스(57분↔샘 실베라), 미첼 듀크(78분↔브루노 포르나롤리), 마틴 보일(83분↔쿠시니 옝기)
MF : 잭슨 어바인, 아이덴 오닐(57분↔키아누 바쿠스), 코노르 메트칼페(57분↔라일리 맥그리)
DF : 아지즈 베히치, 카메론 부르게스, 해리 수타르, 게틴 존스
GK : 매튜 라이언
◇ 시리아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이브라힘 헤사르(78분↔안토니오 야쿠브), 파블로 사바그(65분↔오마르 크르빈)
MF : 암마르 라마단, 에세키엘 함, 잘릴 엘리아스, 마흐무드 알 아스와드(65분↔파흐드 유세프)
DF : 무아이아드 알 아잔, 타에르 크루마, 아이함 오우소우, 압둘 라만 바이스
GK : 아흐마드 마다니에흐
◇ B조 현재 순위
1 호주 6점 2승 3득점 0실점 +3
2 우즈베키스탄 4점 1승 1무 3득점 0실점 +3
3 시리아 1점 1무 1패 0득점 1실점 -1
4 인도 0점 2패 0득점 5실점 -5☞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