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홍김동전>의 한 장면
KBS
문제는 폐지된 빈 자리를 메울 대안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KBS에서 방영되는 예능의 상당수는 최소 10년 이상 방영된 장수 프로그램들로 채워져 있다. 이렇다보니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던지 색다른 화제 몰이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신규 프로그램의 안착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지난 몇년 사이 변변한 새 예능의 등장은 이뤄지지 못했다. 어렵게나마 입소문을 탄 <홍김동전>이 그 역할을 맡아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폐지라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KBS는 인건비 1000억 원 이상 삭감을 공식화하면서 내년 이후 긴축 재정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직간접적으로 각종 프로그램 제작에도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기존 제작 인력의 이탈(타회사 이직)뿐만 아니라 신규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축소 등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자칫 인건비 및 제작비 축소가 프로그램 제작 위축, 예능 방영 편수 감소, 시청자 이탈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다.
<홍김동전>의 갑작스런 폐지 발표는 어찌보면 KBS 예능의 현 주소를 고스란히 반영한 점에서 안타까움 그 이상의 감정을 유발시킨다. 한겨울 입수도 기까이 자청했던 멤버들의 투혼도, 동전의 앞, 뒷면 선택도 결국 <홍김동전>의 운명은 바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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