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황희찬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을 터뜨리며, 득점 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울버햄튼 SNS 캡쳐
황희찬, 울버햄튼 3년차 전성기 들어서다
2021년 프리미어리그로 입성한 이후 2시즌 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황희찬이 3년차인 올시즌 잠재성을 폭발시켰다.
시즌 초만 해도 황희찬의 입지는 주전이 아닌 후보였다. 1, 2라운드 후반전 조커로 출전해 게리 오닐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이 주효했다. 특히 2라운드 브라이튼전 1호골은 황희찬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이후 주전 왼쪽 윙포워드 자리를 꿰차며, 크리스탈 팰리스(4라운드), 리버풀(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7라운드), 아스톤 빌라(8라운드), 뉴캐슬(10라운드), 풀럼(13라운드), 번리(15라운드)전에서 연거푸 골을 터뜨렸다.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에도 눈을 떴다. 골을 넣지 못한 9라운드 본머스, 11라운드 셰필드전에서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공격 포인트 생산성이 앞선 2시즌과 비교해 크게 발전했다.
울버햄튼이 리그 15경기에서 터뜨린 20골 가운데 무려 절반에 달하는 10골(8골 2도움)이 황희찬의 발 끝에서 나왔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좋은 위치를 언제나 선점하고 있으며, 득점 상황에서의 자신감과 침착성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주요 원인이다.
또, 어느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황희찬은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왼쪽에서 뛰었다면, 페드루 네투의 부상 이후에는 오른쪽 윙 포워드 위치로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 또, 포메이션이 3-4-3이 아닌 3-5-2로 바뀌면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투톱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번리전에서 1골을 추가한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에서 8골 2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기대 득점(xG)보다 높은 득점력
두 선수가 유독 칭찬받아야 할 점은 기대 득점(xG)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xG값이란 골문과의 거리, 수비수 위치, 공의 위치 등 다각도로 정밀하게 분석해 산출하는데, 만약 xG보다 실제로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의 가치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언제나 기대 득점이 낮은 공격수였다. 2021-22시즌 23골로 득점왕에 오를 당시 손흥민의 xG는 15.8골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박스 밖에서의 득점이 많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 골로 연결하는 능력이 누구보다 탁월하다.
올 시즌에도 손흥민의 기대 득점은 5.0이다. 그런데 황희찬의 기대 득점도 4.0으로 굉장히 낮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두 선수 모두 기대 득점보다 4골을 많이 터뜨렸다.
2023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2
엘링 홀란드(맨시티) : 14골/ xG 14.8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 10골/ xG 10.2
손흥민(토트넘) : 9골/ xG 5.0
제이로드 보언(웨스트햄) : 9골/ xG 5.6
황희찬(울버햄튼) : 8골/ xG 4.0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 8골/ xG 8.2
도미닉 솔랑키(본머스) : 7골/ xG 7.6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 7골/ xG 6.8
칼럼 윌슨(뉴캐슬) : 7골 / xG 6.0
브라이언 음베우모(브렌트포드) : 7골/ xG 8.5
득점 순위 10명에 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차이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실제 득점과 기대 득점의 차이가 4골 이상인 선수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명도 없다.
중거리 슈팅의 비율이 높은 제이로드 보언은 기대 득점보다 3.4골을 더 많이 넣으며, 손흥민과 황희찬의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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