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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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방영 초반에는 안은진을 둘러싼 미스캐스팅 논란이 심했다. 당시 안은진은 <나쁜 엄마> 촬영을 마치고 한동안 건강 난조로 고전하고 있었고, 처음 도전해보는 장편 사극인 <연인>을 준비하면서 부담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었다. 첫 대본 리딩을 마치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는 안은진은 "그래도 끝나면 크게 성장해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고 밝혔다.
촬영기간 중에도 안은진은 갑자기 찾아온 안면마비와 무릎 통증 등으로 고생했다. 안은진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일기를 하루하루 써가면서 버텨냈고, 당당하고 똑부러진 유길채를 연기하면서 오히려 위안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캐릭터와 대사의 힘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줬다"는 게 안은진의 회상이다.
여주인공임에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아직 못 받던 시기에도, 안은진은 "물론 속상했지만 길채를 내가 잘 표현하면 시청자들도 분명히 따라와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묵묵히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리고 힘들 때마다 안은진을 격려하고 확신을 심어준 것이 선배인 남궁민이었다고.
누구보다 안은진을 가까이서 지켜본 남궁민은 "힘들다고 칭얼대긴 했지만 누가 뭐래도 너무 잘하고 있었다. 굳이 제가 조언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남궁민은 안은진이 혼자 눈물을 흘리던 연기에 감탄했던 순간을 언급하며 "원래 감정연기를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연출없이 오직 배우의 연기 하나만으로 이렇게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아 내새끼 잘한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결국 드라마는 큰 성공을 거뒀고, 안은진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도 우려에서 찬사로 바뀌어갔다.
한편으로 안은진은 연기 외에는 아이돌, 야구, 여행, 댄스 등의 소소한 '덕질'에서 위안을 얻는다는 일상을 전했다. 즉석에서 발랄한 댄스 실력을 선보이기도 한 안은진은 "덕질을 하는 삶은 참 풍요로운 삶"이라고 자부하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화제가 된 청룡영화상 당시의 뒷이야기도 전했다. 당시 축하공연을 하러온 걸그룹 뉴진스의 팬이라는 안은진은 "저의 가장 최애인 하니가 5초 동안 저를 빤히 쳐다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드레스 노출사고 해프닝도 언급했다. 안은진은 "스펙타클한 날이었다. 시상식에 가면 사진 찍을 때 너무 떨린다. 그날 입은 드레스가 살짝 내려갔다"고 밝히며 부끄러워하면서도 "조금 당황했지만 살면서 그럴 수도 있는 거니까 ,'어떡해' 이러고 들어가서 하니랑 눈 마주치고 회복했다"며 쿨하게 너스레를 떨었다. '확신의 T' 성향이라는 안은진의 어머니는 속상하다고 호소하는 딸에게 "그래도 네가 거기 간 게 어디냐, 감사"라고 일축한 것도 오히려 위로가 되었다고.
현재 안은진은 차기작으로 <더 글로리> 등을 집필한 흥행보증수표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출연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행복하고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감하면서 안은진은 "2024년에도 건강하고 재밌게 사는 게 목표다. 내년 이맘때도 '시간 참 빨라' 하는 이야기가 나올테니까. 기왕이면 그 과정이 더 건강하고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많은 경험을 하고, 경험치가 쌓인 한 해였다. 그만큼 더 단단해졌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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