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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몬스터즈, 충격의 역전패... 시즌3 제작 위기

[TV 리뷰] JTBC <최강야구> 강릉영동대 감동현 완투승, 전다민 4안타

23.12.05 14:00최종업데이트23.12.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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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JTBC
 
"안 풀린다. 안 풀려." 최강 몬스터즈가 4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4일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몬스터즈 대 강릉영동대학교의 첫 경기(종합 28차전)에서 몬스터즈는 상대 선발투수 김동현의 호투에 가로막혀 2대 3, 한 점 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올 시즌 8패째(20승, 승률 0.714)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날 시합 포함 4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 내년도 시즌3 제작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두터웠던 강릉영동대의 벽에 가로막히면서 몬스터즈는 아쉽게 물러나고 말았다. 이제 남은 3경기에서 2패를 당하게 된다면 <최강야구> 시즌3는 물 건너간다.

​이번에 맞붙은 강릉영동대 야구부는 일반 팬들 및 시청자들에겐 생소한 이름의 팀(2006년 창단)이다. 하지만 올해 열린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전통의 명문 고려대를 꺾고 팀 창단 이래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세로 프로 선배들을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박용택 역전 투런포 vs. 전다민 동점 솔로 홈런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JTBC
 
​양 팀의 경기는 1회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1회초 선공에 나선 강릉영동대에선 1번 타자 중견수 전다빈(2024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두산 지명)이 우측 담장을 그대로 맞히는 3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고 3번 김영운의 빗맞은 우전 안타로 1대 0,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몬스터즈의 반격 역시 마찬가지였다. 

​1회말 1아웃, 홈런성 파울 타구를 날린 정근우가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후 후속타자 박용택은 몸쪽 낮게 들어온 직구를 그대로 받아져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2대 1 역전에 성공하면서 몬스터즈는 승리에 한 발짝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결코 호락호락하게 물러날 강릉영동대가 아니었다. 3회초 전다민이 신재영이 던진 몸쪽 높은 투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고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두 타석 만에 3루타와 홈런 등 장타 2방을 터뜨린 전다민의 기세는 이날 강릉영동대의 전력을 고스란히 반영한 셈이었다. 

김동현, 프로 선배 상대로 완투승​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JTBC
 
4회초 강릉영동대는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2사 주자 2루 기회에서 7번 타자 2루수 목진혁은 가운데 몰린 신재영의 공을 침착하게 밀어쳐서 우중간 가르는 3루타를 만들어 냈다. 경기 초반 신재영의 슬라이더만 집중 공략했던 공략법이 주효하면서 승부는 순식간에 3대 2, 강릉영동대의 리드가 이어졌다.

몬스터즈는 7회 들어 구원투수 오주원을 등판시켜 강릉영동대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기대했던 타선의 힘이 미약했다. 김동현의 구위에 가로막혀 좀처럼 만회점을 얻지 못하면서 9회까지 끌려가는 양상의 경기가 이어졌다. 9회초 삼자범퇴로 상대 타자들의 출루를 저지한 오주원의 호투로 몬스터즈는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다.

​그리고 9회말 2사 1-2루 역전 기회가 찾아왔다. 타석에는 <최강야구> 화제의 루키 문교원이 등장했고 김동현을 상대로 힘 있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아쉽게 유격수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강릉영동대 김동현은 9이닝 2실점으로 <최강야구> 사상 첫 몬스터즈 상대 완투승을 거둔 투수가 되었다.  

이유 있는 대학 강호의 반란​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JTBC

이번 두 팀의 경기에선 프로 진출을 앞둔 강릉영동대 소속 유망주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대학리그 도루왕 (30번 시도, 29번 성공)을 차지한 전다민은 5타수 4안타를 치며 공격을 주도했다. 2루타가 없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시키진 못했지만 홈런, 3루타 등 장타를 연이어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투수 김동현(2024년 삼성 신고선수 입단 예정)의 역투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박용택에게 내준 2점 홈런 외에는 남은 8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몇 차례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본인의 힘으로 몬스터즈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면서 완투승을 따내는 기쁨을 만끽했다.

프로 진출 예정 유망주들의 맹활약은 반대로 몬스터즈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보여준 대목이었다. 박용택 외엔 나머지 타자들이 적시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공 하나만 끈질기게 공략한 강릉영동대 타자들과는 대조를 이루는 장면 중 하나였다. "이러다 진짜 끝나!", "내일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제 잔여 3경기 중 2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하는 몬스터즈는 커다란 난관에 봉착했다. 경기 종료 후 감독실에 홀로 앉은 김성근 감독은 머리를 감싼 채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 3게임을 어떻게 잡느냐. 이게 제일 어려운 문제예요." 산전수전 다 겪은 '야신'에게도 풀기 어려운 숙제가 찾아온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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