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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프랑스 U-21 앙리 감독에게 한 방 날리다

[올림픽 축구대표 평가전] 프랑스 0-3 한국

23.11.21 13:57최종업데이트23.11.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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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하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프랑스 입장에서 이 결과는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이었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끌고 있는 21세 이하 대표팀이 안방에서 크게 한 방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고 있는 22세 이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21일(화) 오전 2시 30분 프랑스 르아브르에 있는 스타드 오세안에서 벌어진 프랑스 U-21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교체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22세 이하) 황선홍 감독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원정 평가전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22세 이하) 황선홍 감독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원정 평가전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상빈의 그림같은 프리킥 첫 골

지난 17일 르아브르 AC(프랑스 1부리그)와의 연습 게임을 0-0으로 비긴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전반전 종료 직전 프랑스의 프리킥 세트 피스 공격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돌아들어간 칼리뮈앙도의 오른발 슛 크로스바 불운이 반전 드라마의 서막인 듯 보였다.

한쪽에 목발을 짚은 황선홍 감독은 후반전 시작하면서 오른쪽 날개 공격수 자리에 정상빈을 들여보냈고, 68분에는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뛰던 안재준 대신 홍윤상을 들여보내 변칙적인 제로 톱 전술로 갈아타 프랑스 수비수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러한 변화 시도가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홍윤상이 얻어낸 직접 프리킥 기회를 정상빈이 오른발로 멋지게 감아차 넣은 것이다. 70분, 프랑스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밖, 골 라인으로부터 약 27미터 지점에서 정상빈의 오른발 끝을 떠난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프랑스 골문 왼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갔다. 아름다운 프리킥 골이었다.

프랑스는 곧바로 3분 뒤에 바르콜라가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잡았지만 낮게 깔아찬 오른발 인사이드 킥이 신송훈이 지키고 있는 한국 골문 오른쪽 기둥 밖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79분에 정상빈의 밀어넣기 추가골이 들어갔다. 조현택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프랑스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뒤로 흘리는 바람에 빈 골문으로 굴려넣은 것이다.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로 자신감을 얻은 우리 선수들은 후반전 추가 시간 4분에 교체 선수 허율의 오른발 슛에 이은 홍윤상의 침착한 오른발 인사이드 추가골이 들어가며 3-0 완승 점수판을 만들어냈다. 

그로부터 3분 쯤 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홈 팀 프랑스를 이끌고 있는 티에리 앙리 감독의 표정은 몹시 어두워 보였다. 비록 다가오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완전한 멤버들과 조건은 아니지만 이 결과를 가볍게 넘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 결과
(11월 21일 화요일 오전 2시 30분, 스타드 오세안 - 르아브르)

프랑스 0-3 한국 [득점 : 정상빈(70분), 정상빈(79분,도움-조현택), 홍윤상(90+4분)]

◇ 한국 U-22 대표팀(4-2-3-1 포메이션)
FW : 안재준(68분↔홍윤상)
AMF : 엄지성(68분↔오재혁), 강성진(82분↔허율), 전병관(46분↔정상빈)
DMF : 이강희(68분↔권혁규), 황재원
DF : 조현택, 서명관(87분↔변준수), 조위제, 민경현(82분↔김지수)
GK : 신송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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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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