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 스틸 이미지.
유니버셜픽쳐스
21세기의 대세 게임 장르 중 하나로 '마스코트 호러'를 뽑을 수 있다. 호러 게임의 하나인데, 귀여운 캐릭터 이면의 인간 과오에 의한 사무친 원한이 아이러니를 증폭시킨다. 출시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출시한 지 10여 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정도의 게임을 영상화하지 않을 수 없었을 터, 2015년에 협상에 들어가 2016년에 판권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감독이 바뀌고 배급사도 바뀌면서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래도 제작사 블룸하우스가 중심을 잡아 제작에 들어갔고 2023년 드디어 개봉에 성공했다. 그들의 노력은 곧 흥행 성적으로 나왔는데 역대 게임 원작 영화 오프닝과 역대 블룸하우스 영화 오프닝 1위를 갈아치웠다. 발빠르게 후속편 제작에 들어갔다.
게임 원작과 동명의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호러 영화임에 분명하나 다분히 어린이, 청소년을 핵심 타깃으로 삼았다. 여타 호러 영화들이 18세 이상 관람가인 것과 달리 이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가다. 어른이 보면 외형상 '호러의 참맛'을 느끼기 쉽지 않을 것이다. 다행인 건 이 영화의 다른 면모도 훌륭한 편이라는 점이다.
살아 움직이는 살인 기계 인형의 정체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살아 움직이는 기계 인형들이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한다는 엽기적인 설정을 이야기의 중심에 둔 호러 영화다. 자못 황당한 이 설정은 그러나 실상을 알면 완전히 다르게 읽힌다. 1980년대 실종된 다섯 아이의 영혼이 인형들에 각가 들어가 있는 것. 그들은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어린아이로 있는데, 누군가의 통제를 받는 것 같다.
하여 이 영화에는 슬픔의 요소가 강하다. 누군가에 의해 실종되었고 살해까지 당한 뒤 영혼이 갇힌 채 살인을 저질러야 하는 처지의 아이들이라니. 정녕 엽기적인 건 살아 움직이는 기계 인형들이 사람을 살해한다는 설정 이전에 아이들의 영혼이 기계 인형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일 거이다. 얼마나 무섭고 두렵고 슬펐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한편 영화의 분기점이자 승부수가 이쯤일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살인 기계 인형의 정체 말이다. 원작 팬과 일반 관객을 두루두루 만족시킬 수 있을지의 여부. 원작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원작 팬이 어땠을지 알기 힘들지만, 이 영화를 보고 게임에 관심이 가는 건 사실이다. 앞으로 3부작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하는데 선순환의 모양새를 갖췄다고 할 수 있겠다.
현실에 두 발 딛고 서 있지 못하게 하는 트라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