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피투성이 연인> 관련 이미지.
컴플렉스필름
하지만 이 영화에서 눈여겨볼 장면은 임신 과정에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다. 임신 사실을 알고 당황하는 재이에게 건우는 본인이 좀 더 잘해보겠다며 출산을 종용한다. 재이는 낳기로 한다. 그것은 온전히 건우를 사랑하고 믿는다는 또다른 의사 표현인 셈. 임
신 후 재이는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차기작 집필에 매진했고, 건우는 학원 분점을 새 단장 하느라 정서적인 돌봄이나 공감엔 소홀해졌다. 물론 재이의 투정을 받아주고, 비싼 호텔방을 잡아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는 않았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상대에게 공유하려는 시도는 피하기 일쑤였다.
영화를 본 뒤 이렇게 논쟁이 진행되기에 십상일 것이다.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누군가는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니냐고. 재이는 이렇게 반론할 것이다. '이기적이면 안 되는 거냐고, 너도 네가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얘기하라고'.
다분히 논쟁적인 이 작품은 여성주의적 영화로 규정할 수도 없다. 재이 또한 어떤 면에선 퇴행적 선택을 했고, 그 결과 두 사람 모두 원치 않는 결말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외롭게 밤길을 걷는 재이에겐 가로등 하나만이 유난히 밝은 빛을 비출 뿐이었다. 두 시간을 훌쩍 넘는 런닝타임에도 서사가 지루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도 이 영화의 장점이다.
한줄평: 욕망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솔직한 고백
평점: ★★★☆(3.5/5)
영화 <나의 피투성이 연인> 관련 정보 |
영제: Birth
감독: 유지영
제작: 컴플렉스필름
배급: (주)디오시네마
장르: 하이퍼 리얼리즘 드라마
출연: 한해인, 이한주, 오만석, 최희진, 박미현
러닝타임: 155분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
개봉: 2023년 1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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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