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 '하드코어 서울'의 타이틀
KBS 화면 갈무리
<하드코어 서울>의 타이틀은 유성이 떨어지다 폭발하는 장면이다. 마치 이대로 가면 서울이 멸망할 것이라고 암시하는 듯하다. 제작진은 '하드코어'에 이어 '블랙홀'이라는 말까지 썼다. 다큐를 보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금의 서울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서울은 대한민국 인구의 20%가 밀집해 있다. 수도권 인구는 2천6백만 명, 전체 인구의 50.5%이다. 그중의 대부분은 서울로 출근이나 통학한다. 대한민국을 '서울공화국'이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제작진은 서울이 블랙홀처럼 사람과 문화, 학생, 재산 등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이미 서울은 모든 것을 흡수해서 넘치고 있지만 계속해서 인프라와 인구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서울이 거대해질수록 지역 간 불균형은 더욱 심각해지고 지방소멸은 가속화될 것이다.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메가 서울'이 내년도 총선을 목적으로 급조한 어젠다라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등 집값 상승을 원하는 국민들의 욕망을 부추기는 나쁜 정치라는 말도 있다.
<하드코어 서울> 다큐 제작진은 "소리 없는 재앙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우리는 이제 서울의 미래를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게 <하드코어 서울 Part 1. 블랙홀> 시청을 권한다. "언제 터져버릴지 모르는 서울, 이대로 괜찮을까?"라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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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