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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끝판왕' 람빅, 영화까지 만든 '맥덕' 감독

[독립예술영화 개봉신상 리뷰]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

23.10.09 11:50최종업데이트23.10.0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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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 스틸 이미지
영화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 스틸 이미지(주)마노엔터테인먼트
 
세계에서 가장 흔한 술, 맥주의 세계는 광대하다
 
맥주는 소주와 함께 가장 대중적인 술이다. 막걸리나 와인도 상당한 팬 층을 갖고 있지만 위의 둘에는 역부족이다. 그만큼 우리들에게 '술'이라 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주류인 셈이다. 실제로 맥주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 시절부터임이 확인될 만큼 그 역사가 장대하다. 피라미드를 짓기 위해 동원된 노동자(자유계약이 대부분이고 노예는 소수였다) 임금도 빵과 맥주로 제공될 정도였으니 우리의 상상을 가뿐히 초월하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그 종류도 방대하다. 우리 통념상 맥주는 유럽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그 기원은 중동인데다 유명 브랜드 역시 대륙별로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다.
 
그렇게 다채로운 맥주의 세계이지만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선택 폭이 너무나 좁았다. 역시 우리에게 익숙한 건 국가로부터 공인된 대기업의 브랜드 맥주들이고, 실제로 접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거의 전적으로 독과점 형태의 브랜드에만 국한되곤 했었다. (주세를 매개로 한 국가의 통제가 이런 획일성과 직결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맥주의 선택지는 넓어지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다양한 수입맥주를 4캔 1만 원으로 할인 판매하는 미끼상품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편맥(편의점 맥주)'은 주머니 사정 얇은 이들에게는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줄 복음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세계맥주' 전문점의 등장과 나만의 하우스 맥주 제작이라는 꿈을 실현하게 해주는 자가 양조 맥주 키트의 출현이 뒤를 이었다. 지금껏 맛보지 못한 세계의 다종다양한 브랜드 맥주들이 입소문을 타고 팬덤을 형성하면서 '맥덕(맥주 덕후)'이란 호칭도 서서히 익숙해지는 중이다.
 
한국인은 대개 '라거' 맥주를 접해 왔다. 하지만 어느새 주류 전문점에선 '에일' 맥주를 쉽게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서 좀 더 깊게 들어간다면 비주류 중 대표 격으로 '람빅'이라는 맥주가 있다. 언뜻 보면 우리가 알던 그 맥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질적인 식감을 가진 맥주다. 하지만 유래를 알아보니 현대 맥주 생산양식 중 가장 오래된 종류라고 한다. 대체 어떤 맥주일까 하는 궁금증을 풀고자 하는 이들에게 다큐멘터리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는 입문 가이드용으로 안성맞춤인 영화가 될 테다.
 
상업광고와는 차별화되는, 람빅에 애정 가득한 작업
 
영화는 극도로 실용적인 목적에서 출발한다. 세계적으로도 아직 생소한 '람빅'을 홍보하기 위함이다. 게다가 감독 본인이 기획 단계부터 '맥덕'임을 숨길 생각이 전혀 없었다. 감독은 스페인 출신이지만 언젠가부터 와인이 아니라 맥주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스페인어로 맥주를 뜻하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본 작품 역시 해당 채널의 기획으로 출발해 한 편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로 탄생한 사례다. 맥덕이 수제맥주의 끝판왕 취급을 받는 람빅 맥주에 대해 다루니 영화의 미학적 측면보다는 자신의 람빅에 대한 애정을 간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을 능히 관객은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영화 구성과 내용도 그렇다.
 
독립예술영화의 특징이라 할, 감독 본인의 비전을 투영하려는 예술성 대신에 이 영화는 철저히 자신이 좋아 죽을 것 같은 대상을 예찬하는 데 전력투구한다. 내가 이만큼 좋아하니 다른 이들도 함께 알아봐주고 즐기기를 기대하는 순전한 열망의 산물이다. 영화 내내 람빅에 대한 예찬이 갓 따른 생맥주 거품처럼 철철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열광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덕질의 궁극으로 향한다. 감독은 산티아고 순례에 도전하는 구도자의 태세로 람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소개하려 한다. 그래서 얼핏 보면 람빅 관련 협회에서 홍보용으로 제작한 기록영화처럼 다가온다. 실제로 기본구조는 그런 홍보영상의 얼개와 별반 다르지 않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영화를 확인해보면 그런 홍보 광고 목적과는 확연하게 다른 결로 제작했다는 게 절절히 전해져온다. '아, 이 감독은 정말 람빅이 없으면 못살겠구나!' 그런 느낌이다. 영화 속에서 그가 취재하는 인물들 역시 생업이기도 하지만 람빅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 가득한 표정은 한결같다. 카메라 너머 감독과 그들은 형제자매들처럼 닮아 보인다.
 
그런데 도데체 '람빅'이 무엇이기에
 
 영화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 스틸 이미지
영화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 스틸 이미지(주)마노엔터테인먼트
 
우리에게 람빅은 아직 낯선 종류의 맥주다. 현대 맥주 제조방식 중 가장 오래되었고 전통제조방식을 철저히 고수하다 보니 여러 차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시련을 수 차례 극복하고 화면에 등장하는 관련 인사들의 자긍심 역시 대단하다. 수많은 역경을 헤치고 다시 부흥기에 접어든 람빅 맥주의 현재를 온전히 표상하는 얼굴들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한 무용담이다,
 
람빅은 중세 맥주 양조장의 방식에 현대적 공정과 관리기법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형태를 고수해 왔다. 우리에겐 독일 바이에른 영주 빌헬름 4세가 공표한 덕분에 오늘날 '독일 맥주'라는 브랜드를 정착시킨 맥주 순수령(법)이 잘 알려져 있지만 람빅 맥주는 그보다 한술 더 뜨다. '맥주 순수법'으로 독일 맥주는 물, 보리, 홉, 효모로만 제작한 것에 한해 인정된다. 산업부흥을 위해 근래에는 조금 더 개방되긴 했지만 제법 까다로운 규제다. 하지만 람빅 맥주는 몇 배는 더 진입장벽이 세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 서쪽 지방 반경 20km 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런 지리적 표시제의 엄격한 보호 아래 람빅은 단지 생산 공정의 특이점을 초월해 지역성·역사성을 추가한 개념으로 문화 콘텐츠의 영역에 포함된다. 이는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구현하고픈 개념의 핵심으로 귀결된다.
 
지극히 한정된 지역에서 소량으로만 생산되는 람빅이다 보니 영화 속에서 감독은 유서 깊은 양조장들 거의 대부분을 화면 속에 담을 수 있었다. (알려진 브랜드 중 몇 곳은 제외되었는데 중소기업 형태로 운영되지 않고 주류기업 산하로 편입된 경우들이다) 람빅 맥덕들에겐 너무나 친숙한 브랜드들일 드리 폰타이넌('3분수' 국내 애칭), 분, 칸티용, 드 캠, 린데만스, 우드비어셀, 틸퀸 같은 반가운 이름들만 봐도 맥주 생각이 절로 날 이들도 있을 법하다. 감독은 각 양조장 관계자들마다 역할을 분담시켜 람빅 맥주의 역사와 현황, 그리고 과제를 1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짜임새 있게 전달하려 시도한다.
 
역사와 만나는 이 맥주의 기원과 변천
 
우선 람빅의 기원과 유래 편이다. 그 과정에서 람빅이 다른 맥주와 어떻게 다른지 차별화가 수반된다. 여기에 깨알같이 (너무나 맥덕 티 팍팍 풍기는) 역사학자의 고증이 따라붙는다. 600년 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발 딛기도 전인 1420년을 람빅의 출발로 잡는다고 한다.
 
그 시절엔 벨기에란 나라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복잡한 중세 유럽의 혼인 동맹에 의해 네덜란드를 포함한 '베넬룩스(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 저지대 일대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지였다. 이후 신성로마제국과 스페인 분할상속 과정에서 스페인령이 되었다(감독 역시 스페인 사람이라 그런 역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테다). 종교개혁 이후 속령을 쥐어짜던 스페인 본국에 저항해 독립전쟁이 오랫동안 계속되었고 네덜란드는 독립을 이룩했으나 벨기에는 그대로 스페인령으로 남았다. 프랑스 계통 언어를 쓰는 이가 다수였지만 나폴레옹이 점령하기까지 벨기에는 계속 스페인 속령이었다. 길게 역사를 설명하진 않지만 실제 역사를 아는 이들이라면 복잡한 생각이 들 법하다. 와인 산지이자 향유국가이던 스페인의 영향은 람빅 맥주의 독특한 정체성에 분명히 일정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의 아이러니는 동북아시아 맥주 삼국지와도 통한다. 중국을 분할해 이권을 나눈 서구열강 중 독일의 영역은 산둥반도였다. 적잖은 독일인이 이권 경영을 위해 청나라로 옮겨왔고 고향의 맥주를 그리워한 이들을 위해 맥주 양조장이 들어선다. '양꼬치엔 000'으로 불리는 칭다오 맥주의 기원이다. 1차 대전에는 영미의 동맹이던 일본제국군이 산둥반도를 강점한 후 해당 맥주공장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하며 탄생한 게 삿포로, 기린, 아사히 같은 일본 맥주 브랜드이고, 독일 공정을 전수받은 일본의 영향 아래 한국 맥주가 태동했으니 사실상 한 뿌리에서 출발한 셈이다. 복잡다단한 갈등구조이지만 분리될 수 없는 동북아 3국의 역사를 이보다 더 잘 비유할 예시가 또 있을까.
 
람빅은 독일 맥주와는 다르게 제조형식은 엄격해도 바리에이션은 다채롭다. 다양한 과일 첨가 맥주의 원액이 되기도 하고 벨기에 가정식 요리에 조미료로도 쓰이는 등 와인의 방식과 닮은 점이 한둘이 아니다. 심지어 유통되는 용기도 샴페인 병에 코르크 마개를 활용하는 것까지 기이한 혼종의 형식을 취한다. 그야말로 벨기에 근현대사와 통하는 '국민음료'인 셈이다.
 
이 맥주, 정말이지 독특하다
 
 영화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 스틸 이미지
영화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 스틸 이미지(주)마노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무엇보다 람빅이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가치는 이 맥주가 제조되는 방식에 의해 규정된다. 한다. 지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생산되는 데다 통상적인 대량생산 공정과는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방법 때문에 이것이 우리가 알던 그것과 과연 동일한 맥주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빵도 그렇고 맥주도 그렇고 발효과정이 필수요소다. 그 과정에 촉매로 쓰이는 효모는 인공배양으로 생산물의 품질을 관리하도록 제어하는 게 상식인데 이 람빅은 자연발효에 의존해버린다. 이 공정 때문에 무려 세 가지의 결정적 차이가 발생한다.
 
첫째는 어마어마한 숙성 기간이다. 람빅은 선 발효과정만 6개월을 기본 소모한다. (다른 맥주는 1주일 혹은 2주일에 끝나는 작업이다) 그리고 숙성되어 판매되기까지는 3년 이상을 요한다. 와인 저리가라 할 정도로 지난한 과정인 셈이다. 그리고 발효과정의 상이함 때문에 같은 원액을 숙성용기에 넣더라도 용기별로 맛이 달라지는 걸 완전히 극복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최대한 통일성을 유지하고자 1년쯤 지났을 때 시음해 보고 공들여 관리하지만 100% 기성품 화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다. 대량생산으로 단가를 맞추기엔 치명적 단점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자연효모, 즉 공기 중에 떠도는 균을 활용하기 때문에 겉보기엔 기겁할 정도로 어수선한 환경에서 제조된다. 하지만 겉보기엔 균이 넘쳐나는 가운데 유산균도 추가되어 독특한 풍미가 형성된다. 오히려 청소를 깨끗이 하다 균을 다 잡아버리면 양조장 문 닫아야 할 판이 된다. 현대인들의 시각에선 대책 없는 파격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런 과정 덕분에 람빅은 완성 후 밀봉만 잘하면 기본 25~30년, 이론적으로는 영구보관(!)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야말로 '오래된 미래' 격이다. 첨단기술과 대자본이 구현할 수 없는, 오랜 경험과 지혜가 축적된 전통방식의 숨은 강점이 극대화된 셈이다.
 
대량생산과 간편함에 밀리던 람빅의 부활과정
 
하지만 이런 람빅 맥주는 벨기에의 특산품이지만 자국 내에서도 20세기 중반 이후 외면당하며 침체 일로를 겪어왔다. 그 절정은 20세기 말이었다. 과거엔 물처럼 마시던 일상 음료였지만 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일과시간 중에 맥주를 마시기란 금기시되었다. 맥주 식용문화에 대타격이 온 것이다. 게다가 2차 대전 이후 잿더미가 된 상황에 해방군이 된 미군을 통해 미국문화가 광범위하게 전파되면서 코카콜라가 전통 맥주의 자리를 빼앗기 시작한다. 소규모 양조장 위주 체제로 운영되던 람빅 산업으로선 철퇴를 맞은 격이다.
 
하지만 최대 위기 시절을 경유하며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대량생산 체제 대신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다양한 수요자의 니즈를 맞추는 방향으로 산업 구조가 변하면서 람빅에게 기사회생의 시간이 온 것이다. 전통의 브랜드들이 주류 대기업에 인수되면서 다양한 컬렉션이 추가되는 것도 소비자에겐 환영할 일이지만 람빅 맥주의 전통적 장인들에게 신세대 청년 지망생들이 배움을 청하고, 기본적으로 가족기업 형태로 운영되던 양조장들에 IT 와 경영 관련 기법이 전수되어 보다 유연한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람빅 맥주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 후반이 되면 모두 한마음으로 람빅 예찬을 외칠 것만 같던 개별 양조장 브랜드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전망이 이어진다. 신세대 후계자들이라도 람빅의 생맥주화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극명히 갈린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람빅 본연의 개념과 배치된다는 입장 vs 대중화와 시장확대를 위해선 생맥주 공정이 필수라는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람빅의 기본 제조과정이 처음 시작부터 판매까지 4년을 소모한다는 건 불변이다.
 
'브랜드 파워'와 '콘텐츠 형성'의 모범사례로서 교육적 효용
 
그런 람빅은 벨기에의 다른 문화코드와 결합하며 국가적 브랜드의 반열로 람빅을 승화시킨다. '가스트로노미(미식)' 챕터에선 람빅과 궁합이 맞는 요리, 그리고 전통문화를 소개하며 람빅을 마시는 행위에 문화사회학적 서사를 부여한다(실제로 람빅 양조장이 레스토랑이나 퍼브를 함께 운영하며 브랜드 확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는 이 다큐멘터리의 효용성과도 연결된다. 영화 속에서 전통 양조장 운영자가 자긍심 가득한 표정으로 소개하는 것처럼, 20대 동양 청년이 람빅을 맛보기 위해 산 넘고 물 건너오게 만드는 마법을 이 오래 묵은 맥주를 통해 창출하고 있었다.
 
람빅의 이런 성공사례는 검증되지 못한 아이디어를 맹신하며 몇 년마다 유행이 바뀌지만 실질적인 경험치는 남기지 못한 채 허상만 쫓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나 신 성장 동력을 설파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진정 참고해야 할 사례다. 중앙정부 지원으로 연명하기 위해 허무맹랑하거나 환경파괴에 기반 둔 발상을 강변하는 일부에게 람빅 장인과 신세대 기업가들이 선보이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 장기지속을 도모하는 유연성은 결여된 덕목의 핵심이라 하겠다.
 
전통적인 독립예술영화 관객층에게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는 진부한 홍보영화, 텔레비전에서 종종 양산되는 정보전달성 다큐멘터리와 차이점을 찾기 어려운 영화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역사회 브랜드 화에 혈안이 되어 소리높이 외치면서도 정작 성공적인 참고사례들이 차근차근 감수했던 인내와 독창성에 대해선 제대로 알지도, 이해할 생각도 빈곤한 상황에 이 영화는 하나의 해법을 정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수한 지자체와 관련 단위들에게 본 작품은 하나의 롤 모델을 제시해주는 숨은 보석처럼 기능할 수 있다. 그런 '극강'의 실용성이 제대로 활용될 기회를 얻기를 기원해본다. 엉뚱하게 전혀 근거도 불확실한 예상수익과 경제성 제시 대신에 이 영화 함께 보고 토론하는 게 백배 천배 더 유효할 것임을 보증할 수 있다.
 
<작품정보>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 LAMBIC: ABOUT TIME & PASSION
2019|스페인|킹 왕 짱 맥덕 다큐 / 맥덕들의 성지 다큐
2023.10.11. 개봉|66분|전체관람가
감독 다니엘 루이즈
출연 더크 린데만스, 아망 드벨더, 프랭크 분, 장 반 로이, 카렐 고두, 피에르 틸퀸 외
수입/배급 ㈜마노엔터테인먼트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 킹 왕 짱 맥덕 다큐 맥덕들의 성지 다큐 람빅 다니엘 루이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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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래머. 돈은 안되지만 즐거울 것 같거나 어쩌면 해야할 것 같은 일들을 이것저것 궁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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