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엘리멘탈' 속 불과 물불과 물은 이해와 노력을 통해 서로의 성질을 변화시킨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속 물과 불의 사랑에 대해 초반부터 비극적 결말을 예상했다. 어느 한쪽이 소멸하며 영화가 끝날 거라고 새드 엔딩을 지레짐작했다. 보기 좋게 예상은 빗나갔다. 인간관계에서 늘 손해를 보는 쪽이 있고, 그 사람이 늘 나라고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한 착각이었던 것 같다.
후배와의 일은 영화 <엘리멘탈>에서 물과 불이 서로의 성질을 변화시킨 것과 같은 희망찬 경험이었다. 이후 후배의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예상하지 못했던 현실 속 후배의 변화된 모습, 영화에서 예상 못한 물과 불의 해피엔딩을 맛보면서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과연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며 살아갈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 간 문제 없는 곳은 없다. 일보다 사람 때문에 힘들다는 말은 겪어본 이는 누구나 십분 공감하지 않을까. 사실 알면서도 노력하는 사람은 드물다.
영화 속 불, 주인공 엠버의 물에 대한 선입견과 못마땅한 사람에 대한 감정조절 실패는 내가 과장 시절 후배에게 보였던 모습과 흡사하다. 분노에 사로잡혀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11살이나 어린 후배는 퇴근 시간 이후 전화해 꼬치꼬치 캐묻는 선배를 이해하지 못했다. 사회초년생 시절의 나도 후배와 똑같은 마음이었으면서도 그 마음을 헤아리지 않았다. 작은 이해와 노력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었다.
관리자가 된 후 후배를 대할 때 이해와 노력을 조금씩 더 가미하려 노력한다. 결과는 대부분 예상 밖이었다. 상황과 사람에 대한 지레짐작으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고 당연함에 쉽게 지배당하면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안 되는 이유는 백만 가지지만 난 널 사랑해."
"겁도 없이 너에게 뛰어들었고 우린 무지개를 만들었다."
영화 속 따듯한 명대사를 아래와 같이 살짝 바꿔보면 어떨까.
"우리에게 안 맞는 사람은 백만 명이지만 난 널 이해하려고 노력해."
"겁도 없이 직장에 뛰어들었으니 우린 무지 노력해야 한다."
영화 <엘리멘탈> 속 불과 물이 보여준 차이와 거부, 노력과 화합의 메시지는 작지만 큰 세상인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노력과 화합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한다면 사람 간 유발하는 관계에서의 시련을 어느 정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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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직장인,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아빠, 매 순간을 글로 즐기는 기록자. 글 속에 나를 담아 내면을 가꾸는 어쩌다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