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북클럽> 스틸컷
영화사 진진
나이 듦을 막을 수 있다면 좋을까? 노화와 죽음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작은 변화가 생겼다. 연륜. 어른다움. 나무의 나이테 같은 주름을 보면서 경험, 지식, 관계를 축적한다고 생각해 보니 달리 보였다. 나이 들어감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북클럽>은 20대부터 40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북클럽 4인방'이 제3의 인생을 사는 이야기다. 이들은 각자 사별(다이앤, 다이안 키튼, 무직), 이혼(샤론, 캔디스 버겐, 연방 법원 판사), 비혼(비비안, 제인 폰다, 호텔 CEO), 결혼(캐롤, 메리 스틴버겐, 요리사)을 겪은 상태다.
성격도 다르고 닮은 구석 하나 없지만 정기적인 독서 토론으로 교양과 우정 마일리지가 쌓여있는 사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이번 책으로 선정되면서 변화를 맞는다. '이런 걸 어떻게 읽냐', '격 떨어진다', '남사스럽다'던 여사님은 책을 손에 쥔 순간 놓지 못해서 안달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