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전,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잔디 점검에 나선 경기 감독관
곽성호
경기 시작 2시간 전, 경기가 열렸던 전주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는 폭우를 동반한 강한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강원 FC와의 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전주성에 몰아친 폭우로 인한 잔디 배수 문제를 의식했던 경기 감독관은 빠르게 경기장에 투입되어 경기 지연까지 검토하며 최악의 상황까지 가는 듯했으나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급격하게 강수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며 경기는 정상 재개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강수량은 줄었으나 여전한 빗줄기를 자랑했던 전주성에서 드디어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가 펼쳐졌다. 최근 리그에서 5경기 무승을 거두며 승리가 절실했던 전북은 4-2-3-1의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정민기 골키퍼가 최후방을 책임졌고 수비에는 김진수-홍정호-구자룡-안현범이 미드필더에는 류재문-보아텡-아마노 준이 최전방에는 문선민-구스타보-한교원이 킷치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전북은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킷치를 맞아 다득점을 노리기 위해 전반전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경기 시작 후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기 시작했고 측면과 중앙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킷치 수비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전북은 전반 5분 만에 기분 좋은 선취골을 뽑아냈다. 좌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아마노 준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 홍정호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되며 킷치의 골문을 열었다. 선취골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전북은 빠르게 추가 골을 노렸으나 무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