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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 전쟁' 없이 만나는 아이유... 색다른 교감에 또 놀라다

[리뷰]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공연 콘텐츠의 확장성 마련

23.09.15 09:34최종업데이트23.09.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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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예고편 주요 장면
영화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예고편 주요 장면이담엔터테인먼트, CJ CGV
 
최근 들어 유명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 영상을 극장판 영화로 제작, 개봉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를 십분 활용해 예매 실패로 인해 관람하지 못했거나 혹은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은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특히 IMAX, SOUNDX 등 시각과 소리에 특화된 특수 상영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이들 공연 실황 영상물은 팬과 가수의 색다른 교감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화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 13일 CGV 단독 개봉된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역시 이러한 일환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이다. 지난해 9월 17~18일, 여성 솔로 가수 최초의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단독 공연 <더 골든 아워>를 성황리에 거행했던 아이유는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스크린으로 옮겨 그때의 감동을 이번 콘서트 영화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히 공연 실황물로는 최초로 IMAX 영상 포맷으로 제작, 상영한다는 점 역시 큰 관심을 불러 모았고 그 결과 무려 3시간에 달하는 런닝 타임 및 극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극장 예매율 1위에 오를 만큼 아이유의 음악을 사랑한 팬들을 이번엔 극장 안으로 끌어 들이는 데 성공했다. (4K 상영의 경우, 시설을 갖춘 CGV 송파, 제주, 압구정, 용산 등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기자주)

대형 열기구부터 드론쇼까지... 잠실 밤하늘의 장관 연출
 
 영화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예고편 주요 장면
영화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예고편 주요 장면이담엔터테인먼트
 
그동안 대형 종합 운동장 공연은 대개 유명 남성 가수 혹은 케이팝 그룹들의 전유물 처렴 여겨지곤 했다. 특히 다인원 그룹의 경우 늘어난 인원수 만큼 더욱 화려한 퍼포먼스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다채로운 볼거리로 영상을 채워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아이유는 이들과는 다르게 혼자서 무대를 채워햐 하는 솔로 가수이다.  

이러한 사실만 놓고 본다면 과연 하루 4만 명 관객이 입장하는 큰 무대를 어떤 식으로 채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법했다. 대규모 댄서들이 동원되는 '좋은 날', '너랑 나' 같은 뮤지컬식 악곡 구성 뿐만 아니라 트렌디한 팝, 어쿠스틱 발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 구사를 자랑하지만 드넓은 현장을 혼자서 꾸민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유는 아이유였다. 이틀 동안 총 8만 명의 입장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던 건 그녀의 빼어난 가창력을 기반으로 마련된 통통 튀는 아이디어의 콘서트 기획이었다. 대형 열기구에 직접 올라타 2~3층에 무대를 상세히 보기 어려운 관객들과의 눈 맞춤을 시도하는가 하면 최신 기술을 적극 활용한 '드론쇼'를 마련하는 등 9월 초가을 저녁에 적합한 구성으로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IMAX부터 4K 초고화질까지... 빼어난 영상과 소리​
 
 영화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예고편 주요 장면
영화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예고편 주요 장면이담엔터테인먼트, CJ CGV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의 가장 큰 미덕은 빼어난 사운드와 화면 그 자체였다. 일부 상영관의 경우 2D 및 IMAX 영상을 4K 초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감상 여건을 제공한다. 일반 가정집에선 엄두내기 힘든 초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아이유의 각종 인기곡 대향연은 국내 죄정상 솔로 가수의 진면목을 가감 없이 객석에 앉는 관객들에게 전달해준다. 특히 마치 '아이유 화보집'을 방불케하는 근접 촬영 장면은 팬들 입장에선 더할나위 없는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만 하다. 

키보디스트 홍소진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라이브 밴드의 빼어난 연주 역시 이번 공연 실황의 생동감 마련에 큰 몫을 담당해준다. 2부의 끝자락을 장식한 '라일락(Lirac)'의 후반부 구성,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완성된 4부의 마지막 곡 '너랑 나'의 웅장한 편곡은 스튜디오 원곡의 존재를 잠시 잊게 해줄 만큼 빼어난 완성도로 현장을 압도한다.  

피아노, 현악기, 어쿠스틱 기타 중심의 단출한 악기 반주로 이뤄진 3부 발라드 곡의 대향연에선 무대 뒷편 영상물과 합을 이루면서 초대형 무대에서도 서정성의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세트 리스트에서 '졸업'하게 된 명곡 '좋은 날'과 '팔레트' 등을 비롯해서 앵콜곡으로 선택된 'Love Poem', '아이와 나의 바다' 등 다채로운 선곡이 어울어진다. 이렇듯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는 왜 아이유가 우리 시대 최고의 솔로 여성 가수인지를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OTT 시대 극장의 변화+콘서트 콘텐츠의 확장성
 
 영화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포스터
영화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포스터이담엔터테인먼트, CJ CGV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같은 공연 실황물의 극장 상영은 음악팬의 입장에선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반 극 영화 대비 다소 비싼 입장료(2D 2만2천 원, IMAX 2만4천 원)에 간혹 불만 섞인 목소리도 들려오지만 오히려 일반 콘서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화질과 음질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치열한 공연 예매 경쟁을 경험할 필요가 없다는 점 또한 콘서트 영화만의 강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OTT로 관객들을 빼앗기고 있는 극장 입장에서도 공연 실황 영상물은 줄어든 관객 및 매출을 만회할 수 있는 충분한 새로운 대안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특히 아이유처럼 초대형 스타디움에서의 단독 공연이 가능한 가수 입장에선 IMAX 같은 초대형 화면을 통한 영상물 제작은 콘서트 콘텐츠의 확장성을 키울 수 있다.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지만 충성도 높은 팬덤이 존재한다면 공연장 뿐만 아니라 극장 안으로도 그들을 유입시킬 수 있기에 콘서트 영화 제작 유행은 한동안 끊이지 않고 계속 이뤄질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아이유 골든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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