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예기획사 자니즈 사무소 창업자 쟈니 기타가와의 생전 성폭력 의혹 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NHK방송
NHK
일본의 유명 연예기획사 '자니즈 사무소' 창업자 고(故) 자니 기타가와의 남성 연습생 성폭력 문제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자니스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조사단 '재발 방지 특별팀'은 29일 저녁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성 착취가 반복됐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지난 5월 말부터 3개월 동안 성폭력 피해를 호소한 자니즈의 옛 연예인과 연습생, 회사 관계자 등 41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했다.
조사단 "피해자, 최소한 수백 명 달해"
2019년 사망한 기타가와는 생전에 '스마프'와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여럿 키워내며 일본 연예계의 '제왕'으로 군림했으나, 남성 연습생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일본 주류 언론이 보도하지 않으면서 의혹이 묻히는 듯했으나, 지난 3월 영국 공영방송 BBC가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폭로하면서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논란으로 떠올랐다(관련 기사 :
부모님 옆방서 자는데... '소년 성 착취' 연예계 제왕의 민낯).
앞서 유엔 인권이사회의 '기업과 인권' 실무그룹 전문가들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자니즈 소속 연예인 및 연습생 수백 명이 성적 착취와 학대를 당했다고 우려할 의혹이 드러났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 미디어가 수십 년간 이 불상사를 은폐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일본 정부가 주체적으로 투명하게 수사해야 한다"라고 촉구한 바 있다.
조사단은 "기타가와가 1970년대 전반부터 사망하기 직전인 2010년대 중반까지 10대 남성 연습생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했고, 피해자가 적어도 수백 명에 달한다는 증언을 여러 명에게서 들었다"라고 밝혔다.
"피해자들, 기타가와한테 세뇌 당해... 경영진 교체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