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CJ ENM
지난 1회를 통해 다시 한번 춤의 대향연이 펼쳐지면서 <스우파2>는 시청자들을 TV와 OTT 모바일 화면으로 집중시키는 데 약간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과유불급'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만큼 필요 이상의 신경전 혹은 디스전이 펼쳐지면서 가장 중요한 '댄스'가 가려지는 게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이 등장했다. 이는 충분히 타당한 의견이었다. 특히 과거 한팀으로 있었던 리아킴-미나명의 대립 구도는 과한 게 아니냐는 생각을 품게 만들 수 있는 대목이었고 결국 댄스 배틀에선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우파2>는 참가자들의 뒤끝 없는 경쟁과 댄서들의 진정성에 힘입어 큰 힘을 얻고 있다. 이번 계급 미션에서도 첨예한 대립과 일촉측발 분위기가 연출되었지만 막상 대결이 끝난 후에는 상대방을 감싸 안으면서 축하를 아끼지 않는 등 뒤끝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혈투에 비유해도 좋을 만큼 댄스 필살기를 마음껏 뽐낸 이들의 전쟁터는 무대 위 공간으로만 국한될 뿐었다.
특히 리더 계급 메인 댄서 자리를 아쉽게 놓친 커스틴의 태도는 제법 인상적이었다. 외국인 크루로서 가장 많은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였지만 이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오직 춤 하나에만 매진하는 태도는 '글로벌 스타 댄서'답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경쟁자였던 바다와 포옹하면서 축하의 인사말을 아끼지 않는 그의 자세는 '존중'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스우파2> 참가자 중 귀감이 될 만한 댄서임을 다시금 인식시켜준다. 어찌보면 <스우파2>라는 프로그램의 품격은 이처럼 예상치 못했던 장면을 연출해준 참가자들의 존재 덕분에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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