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공격수 티아고가 FC서울과의 K리그1 26라운드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도합 7골이 터지는 최고의 명승부였다. 치열한 접전 끝에 공격 축구를 구사한 대전이 강호 서울에 승리를 거두고, 6위로 뛰어올랐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3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서울을 4대 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대전은 승점 36을 기록, 8위에서 6위로 상승하며, 파이널A 진입권으로 안착했다. 반면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서울은 승점 38로 4위 자리를 간신히 지켰다.
창과 창이 붙은 승부... 대전, 강호 서울에 4골 폭발
대전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인균-티아고-전병관이 전방에 자리한 가운데, 주세종-마사-김영욱이 미드필드를 맡았다. 포백은 오재석-김현우-안톤-강윤성,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서울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원톱은 김신진, 2선은 윌리안-팔로세비치-나상호가 포진했다. 중원은 기성용-오스마르, 수비는 이태석-김주성-이한범-박수일,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이 꼈다.
후방에서 차근차근히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에 나서는 서울과 빠른 템포로 상대 진영으로 공을 전달하는 전술적 컨셉의 대전이 격돌하면서 박진감 있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서울은 전반 7분 박수일의 오른쪽 크로스에 나상호의 감각적인 백힐이 골대를 벗어났다. 대전도 전반 10분 김영욱, 14분 전병관의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두들겼다.
첫 포문은 대전이 열어 제쳤다. 전반 31분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받은 마사가 터치 이후 티아고에게 패스를 찔렀다. 티아고는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몰아 대전이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전반 39분 티아고가 김주성에게 걸려 넘어지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41분 직접 키커로 성공시켰다.
0-2로 뒤진 서울은 전반 44분 한 골을 만회했다. 박스 왼쪽에서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며 윌리안이 시도한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된 채 골문으로 들어갔다. 전반은 대전의 2-1 리드로 종료됐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파격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서울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나상호, 기성용을 과감하게 불러들이고 이시영, 한승규를 투입했다. 대전도 후반 16분 마사, 김인균, 티아고 대신 유강현, 배준호, 신상은을 한꺼번에 넣었다.
결국 후반전 양상은 두 팀의 교체 카드에서 갈렸다. 1골을 앞선 상황에서 선수비 후역습을 유지한 대전은 후반 41분 찾아온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배준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유강현과 원투 패스에 이은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한 것이다.
서울도 좀처럼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3분 서울 역시 조커 한승규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점수차를 한 골로 좁혔다.
그런데 대전은 2분 뒤 교체로 들어온 강윤성이 오른발로 깔아찬 슈팅으로 백종범 골키퍼를 무너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서울은 끝까지 대전을 압박했다. 후반 추가시간 한승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일류첸코의 슈밀이 이창근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재차 밀어넣으며 점수를 4-3으로 만들었다. 한 골을 추가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결국 난타전 승부에서 웃은 쪽은 대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