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부안군 잼버리장 내 프레스센터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K팝 콘서트를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조직위가 진화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애당초 K팝 콘서트는 새만금 잼버리 대형 행사 중 전 세계 4만5천여 명의 청소년 참가자들이 가장 고대해왔던 순서로 꼽혀 왔다. KBS는 지난 2일 <뉴스9>를 통해 6일 콘서트 생중계를 공언하기도 했다.
다만, 대형 콘서트인 만큼 섭외부터 방송 중계, 현장 세팅까지 단 기간에 소요될 성질의 무대가 아니다. 지난 5일 조직위의 연기 발표 이후 혼선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6일 역시 공동 조직위원장 중 한 명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나섰다.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하면 지난 며칠간 불볕 더위에 노출된 참가자들이 두 시간 동안 격렬한 환호와 함성을 보내 온열 질환 발생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료전문가의 우려가 나왔다(...). 대안을 모색한 결과 퇴영식 전날인 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이날 언론 브리핑에 나선 박보균 장관의 요지는 이랬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브리핑에 함께 참석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공연 장소로 확정된 전주 월드컵경기장은 4만2천 석 규모로 관중석 88%가 지붕으로 덮여있다. 이동거리는 잼버리 행사장에서 차로 50여분이 소요됐다.
불똥은 전북 현대축구단으로 튀었다. 11일을 포함해 이번 주말 두차례 예정된 홈경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축구 팬들도 원성이 자자하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와 정부가 K리그 전체에 민폐를 끼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엔믹스 등 스케줄 조정이 쉽지 않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출연 역시 삐꺼덕거리기 시작했다. BTS(방탄소년단) 출연을 놓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이날 박보균 장관은 BTS 출연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불과 공연까지 5일을 앞둔 시점에서 출연 혹은 불참 여부를 명확히 결론짓지 않은 것이다.
아미 및 K팝 팬들은 새만금 잼버리를 향한 국내외 비난 여론 및 정부 책임론을 잠재우기 위해 K팝 콘서트와 BTS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중이다. 이 모두 정부와 조직위가 자처한 의혹과 비판이라 할 수 있다.
애초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출연자로 확정된 팀이나 가수는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이채연, 네이처, 에이티비오, 싸이커스 등이었다. 이들의 출연 여부도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 됐다.
문제는 BTS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