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7>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렇게 닮은 둘을 가르는 차이는 과거를 대하는 태도다. 엔티티에게 과거란 경험이 아니라 분석해야 할 수많은 데이터 중 하나일 뿐이다. 반면 IMF 국장인 키트리지는 이단에게 말한다. 삶은 모든 선택의 결과이고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미션의 대가를 치러야 할 거라고. 이단은 과거가 많은 남자다. <미션 임파서블7>에서는 그를 IMF로 들어오게 만든 모종의 사건이 플래시백으로 연이어 연출되고, 열쇠를 얻으려는 과정에서 큰 희생을 치르게 된 최근의 과거도 덮어쓰여진다.
하지만 잃을 것이 있기에 변화가 있다. 모든 계산을 끝내고 미래를 선언하는 엔티티와 달리 이단과 동료들은 분초를 다투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비록 그 선택이 최선은 아닐지라도 과거보다 더 나은 현재를 위한 질문이다. 단순히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하나의 선택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희생으로 배워왔기 때문이다.
이단은 그레이스(헤일리 엣웰)에게 열쇠 탈취를 위한 마지막 작전을 설명하며 '내 목숨보다 너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겠다'고 이야기한다. 이 결정적 한마디는 그때까지도 이단을 신뢰하지 못했던 그레이스의 태도를 변화시킨다. 아부다비 공항에서 첫 만남 이후 로마와 베니스를 지나는 동안 그레이스는 이단에게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오랜 IMF의 동료들과 그녀를 대하는 이단의 한결같은 진실된 태도는 공수표로 남을지 모를 말 한마디에도 진심을 불어넣는다.
동시에 이는 관객에게 보내는 배우 톰 크루즈의 메시지 같기도 하다. 부침이 있긴 해도 30년째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동하며 60대에 이른 지금의 나이에도 대역 없이 익스트림 스턴트를 선보이는 등 영화를 향한 막중한 책임감을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주연배우의 이름으로 흥행을 보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그리고 최후의 무비스타를 향한 신뢰는 이렇게 세월과 함께 축적되고 있다.
위대한 무비스타의 진실한 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