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거행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의 한 장면
KBS
최근 방송계의 변화를 발빠르게 흡수한 시상식 답게 <청룡시리즈어워즈>는 지난 1년여 동안의 OTT 시장의 판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OTT 급성장의 피해자(?)인 지상파 TV에서 시상식을 생중계한다는 아이러니한 사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OTT의 위상이 기존 방송, 영화 못잖게 커졌음을 <청룡시리즈어워즈>가 증명하고 있다.
또한 <청룡영화상> 못잖게 쟁쟁한 스타들이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대거 참석할 정도로 신생 시상식으로선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는 점 역시 눈여겨 볼 만했다. "(최)민식이형 사랑해요"라는 유재석의 인사에 귀여운 손하트로 화답하는 배우 최민식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반면 아쉬운 점 또한 다수 목격되었다. 행사장의 크기, 규모가 시상식의 절대적인 기준은 분명 아니지만 연말 TV 시상식만도 못한 협소한 장소 구성은 보는 내내 의아함을 자아냈다. 각종 영화제 및 방송 시상식에 비해 현저히 어두운 톤의 조명 등은 화려한 잔칫집의 분위기와 동떨어진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줬다. 일부 시상자들의 원할치 못한 멘트 전개는 2시간 30분 이상 진행된 행사의 산만함을 가중시켰다.
작품상을 받긴 했지만 <카지노>의 주연배우 최민식이 개인 트로피 하나 받지 못한 '무관'의 신세였다는 점은 대상 부문의 신설과 맞물려 올해 가장 큰 놀라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줬다. <청룡영화제>와 달리 연출자, 작가에 대한 시상이 전혀 없었다는 점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인기스타상을 제외하면 공동 수상이 없었다는 점은 위안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