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이 관찰 포인트>
① 화나면 마음대로 해도 돼
② 돌변하는 감정과 태도
③ 급 사과는 진심일까
오은영은 금쪽이의 관찰 포인트를 세 가지 언급한 후 좀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생떼를 써서 체육 수업에 참여하게 된 금쪽이는 즐겁게 피구를 하다말고 갑자기 화를 냈다. 규칙을 지키지 않고 자신에게 공을 달라며 고집을 피워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든 후에 웃기도 했다. 잠시 후, 주변에 있던 친구들을 막무가내로 공격했다. 체육 시간은 삽시간에 엉망이 됐다.
교실로 돌아온 뒤에는 친구와 함께 놀았는데, 다른 친구가 다가오자 소리를 지르며 적대시했다. 기분이 상했는지 이전까지 잘 놀던 친구마저 사정없이 공격했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감정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했다. 좋은 감정이든 좋지 않은 감정이든 몇 초 안에 손바닥 뒤집듯 바뀌었다. 또, 대인 관계의 연속성과 지속성도 없었다. 우호적인 친구여도 화가 나면 무차별 공격했다.
잠시 후, 금쪽이는 자신을 만나러 온 교감 선생님에게도 반말과 막말을 쏟아부었다. 살벌한 눈빛으로 거친 말을 마구 내뱉었다. 진정시키려 복도로 데려갔지만 난감한 상황은 계속됐다. 금쪽이는 교실로 도망쳤고,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귀청을 찢을 듯한 괴성에 교실은 충격으로 가득했다. 결국 교감 선생님은 금쪽이를 교실에서 데려 나와 분리시킨 후 훈육에 나섰다.
금쪽이는 자신의 감정을 좀처럼 추스르지 못했고, 교감 선생님을 향해 폭력을 행사했다. 또,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 충격을 넘어 공포스러운 초2의 언어 폭력에 교감 선생님도 할 말을 잃은 듯했다. 30분째 진정되지 않던 금쪽이는 갑자기 태세를 전환했다. 돌연 사과를 하더니 교감 선생님 품에 안겼다. 드디어 금쪽이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한 걸까.
아니었다. 금쪽이는 교감 선생님을 바라보며 씨익 웃더니 혀를 내밀어 조롱했다. 또, 한쪽 입꼬리만 올린 싸늘한 표정으로 응시했고, 이름을 부르며 농락하기도 했다. 충분히 화가 날 상황이었지만, 교감 선생님은 인내했다. 심적 고통을 버텨내는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참담한 표정으로 영상을 보던 정형돈은 "금쪽이를 학교에 꼭 보내야 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 후 솔루션 방향을 세울 때 등교 중지가 계획의 일부라면 괜찮지만, 교육의 틀에서 무턱대고 아웃시켜서는 안 됩니다." (오은영)
오은영은 금쪽이와 같은 문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피해를 주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교육의 틀에서 제외시켜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다만, 솔루션의 과정에 등교 중지가 포함되는 것은 가능하다는 의견이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갖고 있는 문제가 청소년기까지 이어지면 품행 장애, 성인이 되면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확장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반사회적 인격 장애란 타인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침해하며, 반복적인 공격성과 무책임함을 보이는 인격장애를 의미하는데, 무차별 폭행이나 잔혹한 살인 등 여러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금쪽이의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적절한 조치가 필요했다. 오은영은 사회적 규범 내재화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금쪽이, 상황 모면 위해 사과... 집에 금지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