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댄스가수 유랑단>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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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과감한 퍼포먼스였다. 어떤 사람들은 환호했고 어떤 이들은 불쾌감을 표현했다. 전자는 '역시 화끈하다', '무대를 장악했다', '퍼포먼스는 퍼포먼스일 뿐'이라는 입장이었고 후자는 '파격을 넘었다', '외설적이다',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의견이었다. 갑론을박이 오갔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학교 축제 무대였기에 그 뜨거운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가능한 무대였다.
당시에도 "화사,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이라는 뉘앙스를 띤 논조의 기사들이 제법 있었고, 과거 화사의 무대들을 나열하며 '선정성 논란'을 되짚는 기사도 눈에 띄었다. 거기에는 화사가 2019년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당시 속옷 없이 티셔츠를 착용했던 공항 패션을 언급하며 '선정성 논란사(史)'라고 묶는 기사들도 있었다.
화사의 퍼포먼스를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고, 하나의 공론장이 형성됐다. 한참 시끌벅적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들었다. 그렇게 일단락되는가 싶었다. 그런데 두 달가량 지난 시점에 황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10일 경찰은 화사가 공연음란죄 혐의로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학인연)에 고발당했으며, 이에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학인연은 고발장에서 "화사는 축제 공연에서 안무를 한다는 명목으로 전혀 맥락에 맞지 않는 행위를 했"다며 화사의 행위가 공연을 목격한 대중에게 수치감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민향 대표는 "특히 화사는 자신에게 '악플'이 쏟아지는 것처럼 포장하는 발언을 했는데 외설 논란이 처음이 아님에도 반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화사의 퍼포먼스를 두고 '외설이냐', '표현의 자유냐' 의견을 게시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생각의 차이를 존중하는 선에서 각자의 입장을 제시하고 사회적 논의의 흐름을 형성한다면 긍정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공연음란죄'로 고발한다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화사의 퍼포먼스를 불편해하면서도 '(고발은) 선을 넘었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은 건 같은 맥락이다.
왜 유독 화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