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마고 로비마고 로비 배우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7월 개봉.
이정민
1959년 출시 후 TV 시리즈 등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며 전 세계 아이들의 사랑을 받은 바비 인형은 말대로 아름다움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해당 애니메이션의 첫 실사 영화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출연 배우인 마고 로비와, 아메리카 페레라, 그리고 그레타 거윅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바비> 간담회에 참석한 세 사람은 첫 내한 소감과 함께 영화 관련 이야기를 풀어냈다. 애초 라이언 고슬링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바비>는 원하는 걸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로 이어지는 포털을 발견한 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첫 내한에 세 사람 모두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일이 생일이기도 했던 마고 로비는 팬들과 함께 꾸며진 핑크 카펫 행사에서 축하를 받기도 했다. 마고 로비는 "(생일 이벤트가) 정말 굉장했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벤트에 너무 기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고 밝힌 그레타 거윅 감독도 "이 도시에 제가 영화를 가지고 온 게 믿기지 않는다"고 답했고, 아메리카 페레라 또한 "팬분들의 에너지가 엄청났다.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화화는 배우 마고 로비가 직접 그레타 거윅에게 제안하면서 비롯된 결과물이었다. 배우로도 이름을 알려온 그레타 거윅은 연출 데뷔작 <레이디 버드>로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했고, 다른 연출작 <작은 아씨들>로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여성 주체 서사에 장기를 발휘해 온 것을 평소 절친한 사이였던 마고 로비가 눈여겨 보고 있던 셈. 마고 로비는 <바비>의 판권을 소유한 제작자기도 했다.
그레타 거윅은 "마고 로비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도 뛰어났기에 기대가 됐다. (연출 제안에) 두려움이 많았고 용기가 필요했다"며 "바비가 시대를 앞서간 적도 있었고, 뒤쳐진 적도 있었기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들었다"고 제안 당시 소회를 전했다. 고심 끝에 수락한 후 그레타 거윅은 남편이자 유명 감독인 노아 바움백과 함께 <바비>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바비 캐릭터에 복잡한 정체성 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