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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첫 '인종차별' 징계... 울산 선수들 '출전정지·벌금'

프로연맹 상벌위 개최... 1경기 출전정지에 '솜방망이' 논란도

23.06.23 09:12최종업데이트23.06.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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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박용우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박용우 울산 현대
 
인종차별적 언사로 논란을 일으킨 프로축구 선수들이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오후 상벌위원회를 열고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적 대화를 주고받은 K리그1 울산 현대 소속 이명재, 이규성, 박용우에 대해 제재금 1500만 원과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울산 구단에도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어 제재금 3천만 원을 부과했다. K리그 출범 40년 만에 인종차별과 관련해 상벌위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관련 기사 : 피부 까만 동료에게 "동남아"... 울산 선수들 '인종차별' 사과).

태국 선수 이름까지 언급하며 인종차별적 대화 

울산은 지난 10일 열린 2023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이규성은 이명재의 소셜미디어에 그의 활약을 칭찬하며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라고 썼다.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가진 이명재를 동남아 선수에 빗댄 것이다.

곧이어 울산 주장 정승현이 "기가 막히다"라고 이재명을 칭찬했고, 이번엔 이명재이 정승현에게 "너 때문이다. 아시아 쿼터"라는 댓글을 달며 자신과 피부색이 비슷한 정승현도 동남아 선수라고 놀렸다. 

여기에 박용우는 이명재를 향해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사살락 하이프라콘까지 끌어들인 것이다.

이를 본 축구팬들은 인종차별적 언사라며 비판을 쏟아냈고, 사살락이 뛰었던 전북도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NO ROOM FOR RASICM'이라는 글과 함께 "전북 현대모터스FC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해당 게시물과 댓글을 삭제했지만,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박용우는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K리그 출범 40년 만의 첫 '인종차별' 징계
 
 울산 현대 선수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주고 받은 인종차별적 댓글
울산 현대 선수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주고 받은 인종차별적 댓글인스타그램
 
프로축구연맹은 인종차별적 발언이나 행동을 할 경우 10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나 1천만 원 이상의 제재금의 징계를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맹 측은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지만, 피부색과 외모 등 인종적 특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농담 소재로 삼는 행동 역시 인종차별이나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러 명의 선수가 외국인 선수의 실명까지 언급하며 인종차별적 언사를 한 것에 비해 출전 정지가 1경기에 그친 것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해외에서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종차별적 언사로 장기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경우는 드물다. 또한 축구는 물론이고 국내의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도 인종차별로 인한 처벌 사례가 없어 '기준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특히 박용우는 인종차별적 발언 이후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에도 출전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날 열린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항상 선수들 앞에 내가 나설 것이다. 선수 이전에 한 명의 사람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라며 "선수들이 도움을 필요할 때 내가 항상 나서겠다"라고 박용우를 감쌌다. 

한편, 연맹은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단을 대상으로 교육과 인권 의식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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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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