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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파격 라인업, '최강야구' 몬스터즈 개막전 승리

[리뷰] JTBC '최강야구', 4번타자 정성훈-투수 이대은 맹활약

23.04.25 10:52최종업데이트23.04.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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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JTBC
 
최강 몬스터즈가 선발투수 이대은의 호투, 4번타자 정성훈의 만루 홈런 등에 힘입어 KT 위즈 2군을 완파하고 2023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2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에선 최강 몬스터즈 대 KT 위즈의 올 시즌 개막전 후반부 내용이 소개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몬스터즈는 3회말 터진 정성훈의 팀 창단 최초 만루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다. 선발투수 이대은은 5.1이닝 무실점 역투로 친정팀 후배 타자들을 틀어 막았다.  

​초반만 하더라도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면서 승부의 균형이 유지되었지만 장타 한방에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KT 위즈는 뒤늦게 9회초 상대 수비진의 실책에 편승해 2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1승 무패(승률 1.000)로 올 시즌 목표인 승률 7할 달성을 위해 의미 있는 출발을 시작했다. 

​두 팀의 희비를 가른 건 관록, 작전 야구의 완성도 측면에서 몬스터즈가 한 수 앞선 전력을 보여준 덕분이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로 선수들을 흔들어 놓은 데 이어 장타 한방으로 쐐기를 박았다. 당초 힘과 스피드 측면에서 열세가 예상되었던 몬스터즈 노장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프로의 자존심이 무엇인지 증명해줬다.

승부의 명암 갈린 '뛰는 야구'​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JTBC
 
2회까지 0대0으로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은 각각 3회 초와 말 공격에서 선취점의 기회를 맞이했다. 먼저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건 KT였다. 빗맞은 내야 안타로 1루에 출루한 홍현빈을 앞세워 KT는 2사 상황에서 과감히 도루를 시도했다. 그런데 몬스터즈 신입 포수 박재욱의 재빠른 2루 송구에 아웃되면서 3아웃, 이닝이 종료되고 말았다. 과거 LG 2군 시절 수비 능력 만큼은 인정 받았던 박재욱의 도루 저지로 몬스터즈는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몬스터즈에게도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최수현의 볼넷, 후속 타자 보내기 번트로 2루 진루 후 와일드 피치에 힘입어 1사 3루까지 도달했다. 이어 등장한 선수는 이택근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선취점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과감히 스퀴즈 번트 지시를 내렸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찰나, 3루 주자는 홈으로 파고 들었고 이택근은 재빨리 번트자세를 취했다.

타구가 투수 앞으로 흘러갔지만 마음이 급했던 상태 투수 김태오가 이 공을 흘리면서 주자와 타자 모두 세이프됐다. 1대0으로 몬스터즈가 먼저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 등장한 박용택은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1사 주자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날의 영웅, 정성훈이 타석에 들어섰다. 

4번 타자 정성훈의 깜짝 만루포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JTBC
 
이날 몬스터즈 타선은 평소 4번 타자로 출전하던 이대호 대신 정성훈이 그 자리에 들어가는 파격 라인업으로 꾸며졌다. 의외의 선택이 최고의 결과를 낳은 셈이었다. 1사 주자 만루 상황 속에 타석에 들어선 정성훈은 상대 투수의 높은 변화구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힘차게 받아쳤고 공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 홈런이 되었다.  

지난 시즌 박용택과 더불어 고참으로서 타석에서 부진을 겪었던 정성훈은 지난 겨울 맹훈련에 돌입했다. 배트 스피드가 너무 빠를 정도라는 김선우 해설위원의 지적처럼 몸을 잘 만들어 개막전에 임한 것이 만루 홈런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단숨에 5대0으로 벌어진 경기의 승부는 사실상 이 대목에서 판가름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몬스터즈는 5회 말 박용택의 볼넷 출루 후 정성훈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상황에서 정의윤의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달아나는 점수를 얻었다.  

반면 KT는 9회 초 우익수 박용택과 3루수 최수현의 연이은 실책에 힘입어 2점을 따라 붙긴 했지만 더 이상의 점수 확보에는 실패했고 경기는 6대2, 몬스터즈의 낙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선발 투수 이대은은 5.1이닝 동안 무실점, 7탈삼진으로 KT 타선을 틀어 막으며 정성훈과 더불어 이날 경기 MVP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쳤다.  

고참의 품격, 자존심 보여준 승부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JTBC
 
​정성훈은 지난해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느꼈고 이를 보완하는데 주력한 것이 이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또 다른 MVP 이대은 역시 각오가 남달랐다. 한창 선수로 뛸 나이에 은퇴를 선택해 의야함을 자아냈던 그로선 원 소속 구단과의 경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터. 더군다나 당초 예정된 선수 대신 급히 선발 등판을 한 터라 제 기량을 발휘하게 어려운 여건임에도 시속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스플리터로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아내가 눈물을 펑펑 쏟으며 경기를 지켜봤다는 이야기를 장시원 PD로부터 전해 들은 이대은은 "며칠 전부터 먹을 것 챙겨주면서 신경을 많이 써줬다"라면 고마움을 표시했다.  

KT 위즈는 아무리 2군 선수들이라고 해도 엄연히 프로팀이라는 점에서 몬스터즈에겐 쉽지 않은 개막전 상대였다. 하지만 착실한 동계 훈련에 힘입어 첫 승을 거두면서 고참의 품격, 프로 스타들의 자존심이 무엇인지 제대로 증명해냈다. 이미 은퇴했지만 여전히 그들의 이름을 부르고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에게 몬스터즈는 승리라는 선물로 보답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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