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채널A
엄마는 금쪽이를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으려고 했으나 2번이나 실패했다고 털어놓았다. 극도의 산만함 때문에 뇌파 검사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신경안정제도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은영은 산만한 탓에 대뇌가 깨어있는 것처럼 보여도 ADHD는 대뇌 활성이 안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진정시키는 약을 먹으면 더 난리가 나는 것이다.
"ADHD 치료의 핵심은 대뇌 활성화예요." (오은영)
학원에서 받아쓰기를 하던 금쪽이는 어려운 단어가 나오자 급발진했다. 포기 선언 후 시험지에 그림을 그리더니, 잠시 후에는 집어던지고 찢어버렸다. 선생님에게 말대꾸를 했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점점 난폭해지는 금쪽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엄마가 제지하자, 금쪽이는 침을 뱉으며 저항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금쪽이의 행동에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ADHD가 전문 분야인 오은영만큼은 익숙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ADHD의 대표적인 특징에 대해 언급했다. 우선, 필요한 생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잡생각이 많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또, 생각 조절이 힘들어 참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을 내뱉는 경향이 있다. 오해받기 딱 좋은데, 충동성이 높아 상황에 맞게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대꾸를 하는 것도 관련이 있다.
ADHD의 경우 충동성 덕분에 소리 반응이 빨라 말을 일찍 배운다. 금쪽이도 11개월부터 말을 시작했다. 하지만 글씨 쓰기는 다르다. 눈과 손이 협응해야 가능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에 ADHD에게는 울화통 터지는 일일 수밖에 없다. 한편, 오은영의 설명이 이어지는 와중에 금쪽이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스튜디오에 난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과연 금쪽이가 나아질 수 있을까.
영유아기 때 보이는 ADHD의 특징
① 젖을 길게 안 빤다
② 화장실에 앉아있는 걸 힘들어한다
③ 위험한 행동을 즐겨 한다
우선, 궁금증을 풀고 넘어가도록 하자. ADHD는 유전되는 걸까. 엄마는 어린 시절에 자신이 왈가닥이었다고 말했고, 아빠는 생활기록부에 '머리는 좋으나 주의가 산만함'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ADHD가 유전 질환은 아니지만, 자기 조절과 억제 기능은 유전된다며 ADHD는 80~85%가 유전이라고 대답했다. 아무래도 부모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다음 날 저녁, 금쪽이네는 외식을 하러 식당을 찾았다. 물론 금쪽이는 식당 앞 배수로 덮개를 빼며 놀고 있었다. 결국 아빠가 출동해야 했다. 식사를 마친 금쪽이는 밖으로 냅다 뛰어나갔다. 잠시 후, 금쪽이가 걱정되어 따라갔던 (친한) 누나가 금쪽이가 자신에게 침을 뱉었다며 울며 돌아왔다. 아빠가 훈계하러 갔지만 금쪽이는 도망쳤다. 얼마 못 가 붙잡혔고, 아빠의 지시에 따라 사과했다.
금쪽이는 이내 자리를 피해버렸다. 아빠는 금쪽이를 쫓아가 훈계했다. 금쪽이는 혼나는 중에도 계속 딴청을 피웠다. 버릇 없어 보일 법한 행동이었다. 금쪽이는 진심을 담아 사과를 했는데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아서 화가 났던 것이라고 속상해 했다. 진심과 달리 오해를 받아왔던 금쪽이의 마음에 응어리가 진 것이다. 아무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기분이었으리라.
"ADHD는 성격이 나쁜 것도 아니고, 엄마 아빠가 옳고 그름을 안 가르쳐서 버르장머리가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자기 조절과 억제를 하는 능력이 나이보다 미성숙할 뿐이에요." (오은영)
ADHD의 경우,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통제 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많다. 어린 금쪽이도 차가운 시선과 날 선 말들을 견뎌야 했다. 유치원에서 "너는 우리 유치원에 필요 없는 애야."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오은영은 자존감 하락과 대인 관계의 어려움, 모호한 불안감 등 부정적 경험으로 인한 2차 문제의 발생을 염려했다. 그러면서 늦은 치료는 불안 장애를 동반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