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어>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는 <제리 맥과이어> <머니볼>의 농구 버전이자 <포드 V 페라리>를 상상했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겠다. 1984년, 초신성이었던 '마이클 조던'을 나이키가 영입하면서 농구화 업계 3위에서 점프슛처럼 튀어 오르게 된 과정을 펼쳐냈다. 에어 조던의 탄생 비화이자 스포츠계 스타 마케팅, 스토리텔링의 시작이기도 하다.
마이클 조던의 어린 시절이나 배우의 활약은 배제했고, 마이클 조던은 뒷모습 정도만 등장한다. 유명한 사람을 등장시켜 시선을 빼앗기기보다, 서사에 집중한 선택이다. 산업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어 산만하지 않게 몰입도를 높였다.
눈여겨볼 점은 이미 알려진 조던의 역사 보다, 그를 만들어 낸 어머니 '델로스 조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선이다. 마이클 조던이 어머니 역으로 비올라 데이비스를 추천했다고 한다. 때문에 어머니의 조언과 카리스마를 드러낼 수 있는 서사가 추가적으로 생겨났다. 이로써 스타의 뒤에는 그를 만들어 준 부모, 스승 등 조력자가 있었음을 정의한다. 조던의 재능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확신한 어머니의 선구안이었다. 김연아의 어머니, 손흥민의 아버지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