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브랜던 프레이저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영화상(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영화 '더 웨일'로 남우주연상을 받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프레이저는 영화에서 연인의 죽음 이후 272㎏의 거구가 된 대학 강사 '찰리'역을 연기해 호평받았다.
연합뉴스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에서 272㎏의 거구 '찰리'를 연기한 브렌던 프레이저가 차지했다.
그는 과거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랐으나, 촬영 중 부상과 수술, 할리우드 고위급 인사의 성추행 피해, 이혼 등으로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는 복귀작이나 마찬가지인 '더 웨일'로 화려한 부활을 알리게 됐다.
프레이저는 호명 뒤 무대에 올라 울먹이며 "아카데미 측에 이 영예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님에게도 '더 웨일'에 합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감격해했다.
'더 웨일'은 프레이저를 어마어마한 체중의 찰리로 변신하게 한 특수분장 기법이 조명받으며 이번 오스카에서 '분장상'을 차지했다.
남녀조연상의 주인공도 '에브리씽'이었다.
남우조연상은 '에브리씽'에서 에벌린의 남편 웨이먼드 역을 연기한 키 호이 콴이, 여우조연상은 국세청 직원 디어드리로 분한 제이미 리 커티스가 수상했다.
키 호이 콴은 수상 무대에서 "엄마가 74살이시다. 집에서 시상식을 보고 있다"면서 "엄마 저 오스카상 탔어요"라고 크게 환호했다.
올해 오스카에서는 넷플릭스의 반전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이하 서부전선)가 촬영상과 미술상, 음악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 수상자를 내며 '에브리씽'에 이어 많은 트로피를 챙겼다.
이 작품은 세계 제1차대전 중 서부전선으로 투입된 고향 친구 4명이 전장에서 겪는 참혹함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해내 호평받았다.
다만 '서부 전선'과 함께 9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이니셰린의 밴시'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파벨만스', 로큰롤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 일대기를 그린 '엘비스'는 무관에 그쳤다.
블록버스터로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른 '아바타: 물의 길'과 '탑건: 매버릭'은 작품상 대신 각각 시각효과상과 음향상을 받으며 체면치레했다.
올해 아카데미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를 다룬 다큐 '나발니'가 장편 다큐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적 색채를 잘 드러내지 않아 온 아카데미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세게 비난해온 미국 내 정서가 수상작 선정에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상식에서는 웃음과 감동의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회자 지미 키멀은 진행 중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속 파우릭 역의 콜린 패럴이 키우던 당나귀 제니를 다정하게 끌고 나왔고, 시각효과상 시상자 중 한명은 불곰으로 분장한 채 무대로 올라와 웃음을 줬다.
가수 리한나는 '블랙 팬서2'의 주제가 '리프트 미 업'을 공연하며 전편 주인공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채드윅 보즈먼을 추모했다.
작년 '코다'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는 올해는 시상자로 나서 남녀조연상 수상자를 수화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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