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는 이적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 MVP를 포함해 5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지금까지 김단비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여러 차례 FA자격을 얻었지만 한 번도 신한은행을 떠난 적이 없었다. 신한은행은 '레알 신한 시대' 최후의 보루인 김단비에게 섭섭지 않은 대우를 해줬고 김단비 역시 자신을 키워준 구단과의 의리를 지켰다. 하지만 신한은행에서 10시즌 동안 '외로운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단비는 더 늦기 전에 챔프전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은행 이적을 선택했다.
처음 김단비가 우리은행 이적을 선택했을 때만 해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농구팬들도 적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은행에는 정규리그 MVP 5회 수상에 빛나는 박혜진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존재하고 포지션의 경계가 모호한 김단비의 플레이가 박혜진은 물론이고 박지현, 김정은 등과 동선이 겹칠 우려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김단비가 얼마나 다재다능한 선수인지 잠시 간과했기 때문에 생긴 착각이었다.
김단비는 우리은행 이적 후 첫 공식경기부터 33득점을 퍼부으며 우리은행에 새로운 에이스가 나타났음을 증명했다. 비싼 돈을 받고 새 팀으로 이적한 FA 선수들이 흔히 겪는 '적응기간'도 김단비에게는 전혀 필요가 없었다. 특히 기존의 에이스 박혜진이 발바닥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하는 사이에도 김단비는 전 경기에 출전하며 우리은행의 새 동료들과 원활한 호흡을 선보였다.
그렇게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3점슛, 3점슛 성공률 등 공수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 김단비는 신한은행의 새 에이스 김소니아와 팀 후배 박지현을 제치고 생애 첫 정규리그 MVP에 등극했다. 김단비는 단상에서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임영희 코치, 동료선수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며 감사인사를 전한 후 마지막으로 오늘의 김단비를 있게 해준 '친정' 신한은행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비록 MVP 경쟁에서는 김단비에 밀려 조연에 만족했지만 신한은행의 김소니아는 '보상선수 득점왕'이라는 WKBL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BNK 썸은 진안이 리바운드와 2점슛 1위, 안혜지가 어시스트 1위, 이소희가 3점슛 1위에 오르며 개인기록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올렸다. 이제 정규리그 시상식까지 모두 끝낸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11일부터 챔프전 우승을 가리기 위한 봄 농구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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