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정은 이번 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오랜 시간 코트를 누비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가세하기 전 팀 내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또치' 박혜진이 발바닥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장한 경기는 4경기였지만 이번 시즌 12.86득점6.38리바운드3.81어시스트로 개인기록이 크게 하락했을 정도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박혜진이 부진했던 이번 시즌에도 우리은행의 승률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는데 이는 백업가드 나윤정의 좋은 활약 덕분이었다.
박지수와 같은 분당경영고 출신으로 박지수가 프로에 입단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나윤정은 지난 시즌까지 박혜진과 박지현 같은 쟁쟁한 선·후배들에 가려 많은 출전시간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나윤정은 이번 시즌부터 상대의 단신가드를 막기 위한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코트에 등장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간간이 외곽슛까지 터트려 주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이 치른 25경기 중 24경기에 출전해 평균 18분35초를 소화한 나윤정은 4.58득점1.42리바운드1.08어시스트0.46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크게 대단할 게 없는 평범한 벤치 멤버의 성적이지만 나윤정은 출전시간과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모든 부문에서 데뷔 후 최고성적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위성우 감독으로부터 20분에 가까운 출전시간을 보장 받은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나윤정은 작년 12월 3일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19득점을 올리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나윤정도 충분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돋보이는 활약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박혜진과 박지현이 플레이오프를 위해 출전시간을 조절한다면 남은 5경기에서는 나윤정에게 많은 출전시간이 주어질 확률이 높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나윤정으로서는 다시 한 번 위성우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좋은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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