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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픈 손가락' 장시환, 최다 연패 끊어 낼까?

[KBO리그] '2020년부터 18연패' 한화 장시환, FA 잔류 계약 후 반등 기대

23.02.16 09:42최종업데이트23.02.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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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부터 18연패를 이어오고 있는 한화 장시환
2020년부터 18연패를 이어오고 있는 한화 장시환한화이글스
 
프로스포츠에서 대기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며 훗날에도 회자되곤 한다. 하지만 대기록이란 자랑스럽고 긍정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불명예스러운 것도 있다. 불명예 기록이 설령 개인 기록이라 해도 소속팀까지 부담을 안기는 것이 사실이다.

KBO리그에서 현재 진행형인 불명예 대기록은 한화 이글스 우완 정통파 투수 장시환의 18연패다. 2019년 LG 트윈스를 끝으로 은퇴한 심수창이 보유했던 최다 연패 기록인 18연패와 타이기록이다. 

장시환의 18연패의 출발점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월 2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장시환이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될 때만 해도 누구도 불명예 대기록의 시발점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 한화 장시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한화 장시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장시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그러나 지난해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3시즌에 걸쳐 112경기 동안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18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사이 선발, 불펜, 마무리 등 다양한 보직을 소화했으나 너무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장시환이 호투한 경기에서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 투수들의 난조로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간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장시환은 정규 시즌 내내 1군 엔트리에 머물며 6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5패 1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38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99를 기록했다. 2022년 KBO리그의 평균자책점은 4.06, 평균 피OPS는 0.712였다. 장시환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평균보다 약간 높고, 피OPS는 리그 평균보다 약간 낮았다. 

즉 장시환은 KBO리그 전체 투수 중 평균에 해당하는 투수라는 의미다. 다르게 말하면 1승도 거두지 못할 만큼 처지는 투수는 아니라는 뜻이다. 만일 장시환의 기량이 크게 부족했다면 1군 엔트리에 내내 머물며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둔 마무리로 활약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지난해 11월 FA 3년 총액 9억 3천만 원에 잔류 계약한 한화 장시환(우측)
지난해 11월 FA 3년 총액 9억 3천만 원에 잔류 계약한 한화 장시환(우측)한화이글스
 
최근 투수의 승리는 운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기록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승리보다는 평균자책점, 피OPS, WHIP(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 등 다양한 세부 지표를 살펴보고 투수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2년이 넘도록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연패를 거듭한다면 투수 본인은 물론 동료와 코칭스태프, 팀 전체에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으로 작용한다. 팬들과 언론의 주목도는 이미 매우 높아졌다. 공교롭게도 장시환이 18연패를 이어온 기간 한화는 3년 연속 10위에 그쳤다. 한화와 장시환의 행보가 겹쳐 보여 장시환의 18연패가 한화 추락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 올해는 시즌 초반에 장시환이 연패를 끊는 것이 한화로서는 바람직하다.

장시환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해 3년 총액 9억 3천만 원에 한화와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100억이 넘는 대형 계약이 줄을 잇는 FA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지만 한화가 장시환의 노고를 잊지 않았다고 풀이된다. 

만일 장시환이 올 시즌 1승을 따내기 전에 1패를 먼저 추가하면 19연패로 최다 연패 단독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장시환이 연패를 끊고 한화의 반등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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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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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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