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개최된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경기의 모습.
박장식
악영향은 한국선수권대회에까지 미친다. 국가대표 선발전인 한국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국내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포인트를 쌓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국제대회 초청으로 한 대회만 불참하더라도, 한 대회만 예선 탈락하더라도 출전권을 놓칠 수 있다. 부족한 국내대회가 국가대표 선발 변별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실업팀을 위한 경기도 부족한데 학생부 대회마저 너무나 적다. 현행 학생부 대회는 일반부 대회 3개에 더해 주니어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한국주니어컬링선수권 하나가 더해지는 형태다. 자칫 메달이라도 놓치면 상급학교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 실업팀 지도자는 "성인 대회가 부족하다면 학생부 위주로라도 늘어야 한다"면서, "학생부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연맹에서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도와주어, 학생 선수들의 대회가 끊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업팀의 경우 한 대회를 하더라도 제대로 치렀으면 한다"라면서, "당장 한국컬링선수권도 변별력을 챙겼으면 좋겠다. 다른 국가처럼 한 해에 여러 번 국가대표를 선발한다던지, 올림픽을 앞두고는 지난 4년 간의 승점을 어드밴티지로 두는 등 변별력 있는 경기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지도자는 아울러 "캐나다의 대표팀 선발전이나 올림픽처럼 단판 결승전도 흥행에는 좋겠지만, 한국 컬링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흥행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라면서, "현재로서는 좋은 팀을 뽑을 수 있는 방식으로 한국선수권을 개편해야 한다. 정 대회 유치가 어렵다면 스코틀랜드의 예처럼 월드 컬링 투어 출전도 포인트로 인정해 유능한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두 개 대회 올해 추진... 리그 재개도 역점사업으로 이어갈 것"
해외 투어 등을 비교했을 때 한국의 국내 컬링대회는 아쉬운 점이 유독 많았다. 그런 와중에 지난 3년 동안은 대회도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워낙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국내대회의 수도 줄고, 질까지 떨어지니 국내 선수들이 해외 대회에서 빙질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장기 레이스에서는 체력 저하로 '잡을 경기를 놓치는' 일도 왕왕 있었다.
그런 어려운 상황을 딛고 연맹에서 국내대회를 늘린다는 소식은 다행히도 반갑다. 의성군에서 실업팀 창단을 매개로 의성군수배 대회를 올해부터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3월 중순 열리는 의성군청 컬링팀 창단식에서 대회 개최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논의한다는 것이 의성군, 그리고 대한컬링연맹의 설명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오는 10월 예정으로 의성군수배 대회를 열 계획"이라며, "군수께서 의지를 보이셨기 때문에 추경 예산을 확보하는 등 대회를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성국제컬링컵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지자체 개최 국제경기 지원공모를 통해 차후 대회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대한컬링연맹 관계자 역시 "컬링 대회를 유치하려 시도하는 등, 다시 대회가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 산적한 문제를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라면서, "다행히도 대한체육회장배가 유치되어 올해부터 7~8월 즈음에 열릴 예정이고, 의성군에서도 실업팀 창단과 함께 추가로 대회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청소년 올림픽 등의 국제대회 준비로 인해 당장 빠르게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빠른 시일 내에 코리아컬링리그의 재개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실업팀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리그의 재추진을 역점사업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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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