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지돌이(수컷, 7살)
13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치와와 '지돌이(수컷, 7살)'였다. 사연을 보낸 건 엄마 보호자였다. 누나 보호자는 결혼 후 분가를 하고, 아빠 보호자는 일 때문에 지방에 거주하게 돼 자연스레 지돌이와 둘만 남게 된 그는 진지하게 파양을 고민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개통령'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에게 최후의 동아줄이었던 셈이다.
지돌이는 엘리베이터 등 외부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작은 움직임에도 짖음이 잦았다.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보며 예민하게 대응했다. 이사 후에는 거실 한가운데 배변 실수를 하기 시작했다. 택배가 도착하자 엄마 보호자는 중문을 닫고 현관으로 나갔지만, 지돌이는 문틈으로 비집고 나와 택배 기사에게 달려들어 입질을 했다. 충격적인 장면에 이경규와 장도연은 할 말을 잃었다.
지돌이는 언제부터 사람에게 입질을 한 걸까. 엄마 보호자는 산책을 나갔다가 윗집 개가 달려드는 바람에 호되게 물린 후부터 예민함과 경계심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2019년 할머니 보호자가 수면 중에 갑자기 돌아가셨고, 당시 경찰과 구급대원이 신발을 신은 채 집 안으로 들어온 후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해진 듯하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지돌이가 혼란을 겪고 있는 중일까.
지돌이의 경계심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정수기 수리 기사가 방문하자, 엄마 보호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 목줄을 착용시켰다. 하지만 지돌이는 현관문을 향해 무섭게 짖더니 외부인을 마주하자 극강의 공격성을 드러내며 몸무림쳤다. 산책을 나가서도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행인을 마주치자 당장이라도 달려들려 했고, 산책 중인 반려견을 향해서도 공격성을 드러냈다.
촬영 중, 제작진이 다리를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처가 제법 깊었다. 엄마 보호자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7년의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겠는가. 엄마 보호자는 숱한 우여곡절에 파양까지 생각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 내몰려 있었는데, 정작 다른 가족들은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이었다. 강형욱 훈련사의 도움이 절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