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벌거벗은 세계사>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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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사는 정치적 목적으로 시작된 경쟁을 벗어나면서 진정한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바로 '태양계 탐사'였다. 나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항해자'라는 별명이 붙은 탐사선 보이저 1, 2호를 발사했고 이들은 1977년부터 지금까지 인류역사에서 가장 먼 거리를 관측했다는 기록을 경신중이다.
보이저는 태양계를 탐사하며 목성 일대에서 화산활동의 흔적을, 토성의 대기가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되었다는 것과 고리의 복잡한 구조를 밝혀내는 등, 우주탐사에 있어서 여러 가지 기념비적인 성과를 남겼다. 보이저는 최초이자 최후로 남은 천왕성과 해성왕의 사진까지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보이저호가 찍은 수많은 사진 중 지금까지도 인류에게 큰 감동과 전율을 준 한 장이 바로 '창백한 푸른 점'이다. 태양계를 붉은 띠처럼 둘러싸고 있는 우주먼지 속에 하나의 점처럼 보이는 것은, 바로 지구였다.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가 카메라를 태양계 안쪽으로 돌려 찍은 사진이 지구에 전송되었고, 당시 보이저와 지구간의 거리는 60억 km였다. 이는 인류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서 찍은 사진이었고 이는 우주역사를 다룬 <코스모스>의 저자인 고 칼 세이건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세이건은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에서 지구는 아주 작은 일부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주 탐사만큼이나 인류의 풀지 못한 미스터리 중 하나는 바로 '외계생명체'의 존재 여부다. 보이저 1, 2호에는 '황금 레코드'라는 자료가 들어있다. 언젠가 만나게 될 수 있는 우주 생명체와의 조우를 대비하여 총 55개국의 언어로 지구의 삶과 음악, 생활소음 등의 기록을 담아놓은 것. 이처럼 외계의 지적생명체가 보내는 신호나 흔적을 찾는 것은 1960년부터 '세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행되어 왔다.
지구에서는 그동안 외계 생명체에 대한 수많은 목격담과 음모론이 양산되었지만 뚜렷하게 확인된 것은 없으며 수수께끼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확고한 증거를 찾기 위한 탐사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나사는 1960~1970년대 우주탐사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우주왕복선' 프로젝트에 눈을 돌린다. 나사는 우주탐사에 대한 대중의 줄어든 관심을 만회하기 위하여 우주왕복선에 민간인인 교사를 탑승시키는 '티처 인 스페이스'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선생님을 우주선에 태워서 우주에서 원격 수업으로 실시간 강의를 진행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는 '챌린저호 폭발 사건'이라는 비극을 초래했다. 1986년 1월 28일, 무려 1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고등학교 사회 교사 크리스타 매콜리프를 비롯한 8명의 우주인들이 발사 73초 만에 챌린저호가 폭발하며 전원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 당시 미국 전역에 발사 장면이 생중계되었기에 실시간으로 폭발사고를 목격한 학생들과 국민들은 패닉에 빠졌고 기절하는 사람들도 속출했다.
사고 원인은 작은 부품의 균열에서 비롯됐다. 연소를 막기 위하여 장착되었던 'O링'이라는 부품이 하필 발사 전날의 갑작스런 이상 추위로 균열이 생겼고, 기능에 맞는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초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 당시 사고의 여파로 나사의 우주 관련 추가계획들이나 우주왕복선 발사는 모두 연기되거나 정지됐다. 이 사건은 지금도 미국 항공우주과학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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