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강형욱은 럭키에게 목줄과 가슴줄을 착용시키고 계단으로 이동했다. 물론 럭키는 아등바등하며 힘겨워했다.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계단을 내려갔다 와서 럭키를 예뻐해주라고 지시했고, 목줄을 잡은 상태에서 가슴줄을 단단히 받쳐 럭키가 당황하지 않도록 했다. 강형욱은 목줄을 잡고, 보호자는 가슴줄을 잡은 2인 1조 훈련이었다. 잠시 후, 럭키는 스스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물론 한 번의 시도로는 부족했다. 럭키의 입 주변에는 스트레스 때문에 거품이 생겼다. 강형욱은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 뜬장에서 살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진 적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 말을 들은 보호자는 울음을 터뜨렸다. 럭키가 겪었을 일에 대해 상상하니 마음이 아팠던 모양이다. 강형욱은 보호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보호자는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몰입했다.
럭키는 처음보다 훨씬 안정되어 보이는 모습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보호자는 럭키가 한 발 내밀 때마다 진심을 다해 응원했다. 드디어 1층까지 내려오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는 계단을 올라갈 차례였다. 강형욱은 럭키가 충분히 계단을 무서워하게 한 후 계단을 내려왔을 때와 동일한 방법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목줄을 힘주어 당기자 럭키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얼마나 올라왔을까. 럭키는 또다시 힘들어하며 주저 앉았다. 극도의 트라우마가 존재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제는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할 때였다. 강형욱은 능숙하게 럭키를 리드했고, 보호자도 가슴줄을 잡아 럭키의 뒤를 받쳤다. 속도가 붙은 럭키는 이제 손쉽게 계단을 올랐다. 강형욱은 '계단 공포증' 훈련은 성공률이 100%라며 환하게 웃었다.
훈련이 마무리되고 강형욱은 몇 가지 조언을 건넸다. 우선, 차량에서 극도로 흥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개들이 창밖을 보는 걸 무서워한다며 창문 가리개를 설치해 시야를 막아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이어트에 대해서도 한 마디 잊지 않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버려졌다가 구조된 럭키와 그런 럭키와 가족이 되기로 한 보호자, 그들이 '반려'하며 행복한 삶을 살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