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솔로지옥2> 스틸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2>는 큰 인기를 끌었던 시즌1의 기세에 힘입어 제작됐다. '짝퉁 논란'으로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지만, 당시 프리지아는 엄청난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 밖의 출연자들도 유명세를 누렸다. <솔로지옥>은 연애 리얼리티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야심차게 시작한 <솔로지옥2>는 기대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마무리됐다.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 우선, 달라진 게 없(어도 너무 없)었다. 지옥도와 천국도를 설정하고, (몸을 쓰는) 게임을 통해 천국도행 티켓을 획득하는 과정은 시즌1과 동일했다. 계절(여름), 촬영지(사승봉도, 파라다이스 호텔)도 같았다. <나는 SOLO> <환승연애>의 경우 동일한 포맷을 유지하면서도 약간씩의 변화를 주며 긴장감을 유지했던 것에 비해 <솔로지옥2>는 지나치게 단순했다.
시즌1의 성공에 안주한 <솔로지옥2>
두 번째 문제는 외부 환경의 변화였다. <솔로지옥> 시즌1이 공개되던 시기는 연애 리얼리티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전이었다. 따라서 그 자체로 신선한 느낌이 있었다. 또, 커플이 된 출연자들이 천국도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는 설정은 (당시만 해도) 상당히 과감했다. 하지만 이제 훨씬 더 파격적인 프로그램들이 많아졌고, <솔로지옥2>는 오히려 순한 맛이 되어버렸다.
세 번째는 진정성이다. 시청자들은 저들이 정말 연애를 하기 위해 나온 것인지 직감적으로 알아차리는데, 만약 불순한 이도가 감지되면 공감, 몰입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소이는 <더 글로리>에 출연한 배우이고, 이나딘은 <톡파월25>에, 김한빈은 <썸바이벌>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김진영은 <가짜사나이> <피의 게임>으로 유명한 인플루언서 '덱스'가 아닌가. 제작진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이유다.
외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채, 아무런 변화 없이 '구식' 설정을 유지한 <솔로지옥2>에 시청자들이 반응하지 않은 건 놀라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굳이 지옥도에 오지 않아도 충분히 연애 상대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비주얼의 출연자들에게 진정성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시청자들이 설렘을 느끼지 못한 건 당연하다. 게다가 그들의 방송 경력은 출연 의도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유재석도 성공하지 못한 <스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