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지는 GS칼텍스 이적 후 첫 시즌에 유서연과의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한국배구연맹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세 학교의 졸업생들을 우선적으로 데려갈 수 있는 권리를 얻은 신생구단 기업은행은 김희진의 서울 중앙여고와 박정아(도로공사)의 부산 남성여고를 결정한 후 고민에 빠졌다. 3순위 후보 진주 선명여고와 수원 한일전산여고의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던 기업은행의 이정철 신임 감독(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선명여고, 그리고 선명여고를 이끌었던 유망주 최은지를 선택했다.
기업은행의 '슈퍼루키' 김희진과 박정아는 입단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신인왕 자리를 놓고 집안싸움을 벌였지만 최은지는 입단 초기 좀처럼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최은지는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신장 182cm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서브리시브가 불안했기 때문에 수비가 좋은 박경낭이나 채선아(인삼공사)와의 주전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기업은행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하며 201득점을 올리는데 그친 최은지는 지난 2016년6월 트레이드를 통해 전새얀과 함께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하지만 도로공사에도 고예림(현대건설 힐스테이트),문정원,하혜진(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전새얀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넘쳤고 2017년 5월에는 기업은행 시절 팀 동료였던 박정아까지 도로공사로 이적하면서 최은지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최은지는 도로공사가 프로출범 후 첫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2017-2018 시즌에도 18경기에서 22득점을 올리는데 그쳤고 시즌 후 생애 첫 FA자격을 얻었을 때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신장이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필요했던 인삼공사에서 보상선수 출혈이 없는 'B등급 FA' 최은지를 연봉 8000만원에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인삼공사 이적은 최은지의 선수생활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인삼공사 이적 후 주전 아웃사이드히터 자리를 차지한 최은지는 첫 공식대회였던 컵대회 5경기에서 113득점을 올리는 대활약으로 인삼공사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32득점을 퍼부으며 컵대회 MVP에 선정됐다. 최은지는 이어진 2018-2019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알레나 버그스마에 이어 인삼공사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공격을 시도하며 30경기에서 360득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은지 약진으로 가용자원 많아진 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