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 ⓒ 한화이글스
한국 야구의 자존심과 인기 회복이 걸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이 지난 4일 공개되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한화 이글스만이 유일하게 한 명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는 굴욕을 겪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전전한 한화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는 냉정한 시각도 있다.
WBC 대표팀 30인 명단은 지난해 11월 개최 예정이었다가 취소된 2022 MLB 월드 투어의 '팀 코리아'의 명단과 상당 부분 흡사했다. 하지만 당시 발표된 '팀 코리아' 명단에서 유일한 한화 선수였던 우완 강속구 유망주 문동주는 WBC 대표팀 승선이 불발되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문동주가 좋은 경험을 얻을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문동주는 지난해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진흥고 출신인 문동주는 연고지 팀인 KIA 타이거즈의 1차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KIA는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린 광주 동성고 출신 내야수 김도영을 선택했다. 문동주가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이유다.
※ 한화 문동주 2022시즌 주요 기록
▲ 한화 문동주 202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도영과 함께 신인왕을 다툴 것이라 기대를 모은 문동주는 스프링캠프 중 부상으로 인해 5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0.2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져 혹독한 신고식을 피하지 못했다.
데뷔전을 기점으로 구원 등판만 해왔던 문동주의 투구 내용은 기복이 있었다. '슈퍼 루키'다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다 갑자기 흔들려 대량 실점을 했다. 상시 대기하며 언제 마운드에 오를지 모르는 불펜 투수가 경험이 부족한 신인에게는 어려운 보직일 수 있었다.
문동주는 6월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2이닝 1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제구 난조를 숨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해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후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정규 시즌 막판인 9월 말 뒤늦게 1군에 복귀해 3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시즌을 마쳤다.
▲ WBC 대표팀 승선이 기대되었으나 불발된 한화 문동주 ⓒ 한화이글스
2022년 문동주는 13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96의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44로 음수를 모면하는 수준이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1.6km/h로 파이어볼러의 명성에 부합했다. 하지만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40에 달해 제구 약점을 숨기지 못했다. 부상으로 꾸준한 등판을 하지 못한 데다 전반적인 세부 지표까지 감안하면 문동주가 WBC 대표팀에 승선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지난해 28.2이닝을 던진 문동주는 신인왕의 기준인 30이닝을 넘지 않아 올해도 신인왕 도전 자격을 유지하게 되었다. 비록 WBC 대표팀 승선은 불발되었으나 KBO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9월에 펼쳐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은 이루어질 수 있다.
프로 2년 차를 맞이하는 문동주의 활약 여부는 한화의 탈꼴찌 여부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문동주가 에이스로 발돋움해 한화의 탈꼴찌에 앞장선 뒤 신인왕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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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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