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배구에서 6년 간 활약했던 이윤정 세터는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최고령 신인왕에 선정됐다.
한국배구연맹
짧은 일정의 국제대회나 단기전에서는 주전세터 한 명이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한 시즌에 3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장기레이스에서는 주전 세터의 체력관리를 위한 백업세터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V리그 여자부의 각 구단에서는 최소 한 명 이상 주전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백업세터를 두면서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주전세터의 부재에 대비하고 있다.
선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주전세터 김다인의 세트 점유율이 무려 74.29%에 달할 정도로 김다인 세터가 많은 역할을 담당하는 팀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은 베테랑 이나연 세터와 3년 총액 4억9500만원에 재계약하며 백업세터 자리를 든든히 했다. 여기에 작년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한봄고의 김사랑 세터를 2라운드1순위로 지명하며 미래에 대비했다.
6일 김기중 감독이 부임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박혜진 세터가 무릎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사실상 김다솔 세터 혼자 힘들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에 흥국생명은 작년 12월 26일 GS칼텍스 KIXX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다음 시즌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면서 GS칼텍스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원정 세터를 영입했다. 그리고 이원정 세터는 29일 현대건설전에서 교체 선수로 투입돼 흥국생명의 3-1 승리를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GS칼텍스가 귀하다는 세터자원을 신인지명권과 맞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팀 내에 주전 안혜진 세터 외에도 김지원 세터라는 든든한 백업세터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의 김지원 세터는 작년 여름 GS칼텍스의 컵대회 우승 당시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김지원 세터는 이번 시즌에도 26.21%의 세트 점유율과 38.39%의 세트 성공률을 기록하며 백업세터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염혜선 세터가 주전으로 활약하는 인삼공사도 김채나 세터를 비롯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현지 세터, 신인 박은지 세터까지 백업세터를 다양하게 두며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이번 시즌 FA로 영입한 이고은 세터가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이현 세터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박사랑 세터,181cm의 장신 세터 구솔 등 백업 세터자원도 결코 부족하지 않다.
백업세터 경험 부족으로 풀타임 활약